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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짙은 관망세… ‘호가 공백’ 수천만원

주택시장 짙은 관망세… ‘호가 공백’ 수천만원

입력 2014-05-18 00:00
업데이트 2014-05-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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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돼야” vs “더 떨어질 것”…매도·매수자 ‘동상이몽’추격 매수세도 실종…6월까지 ‘힘겨루기’ 지속

최근 주택 거래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자 간의 호가 공백이 커지고 있다.

집주인들은 연초 오른 시세 이하로는 매도 호가를 잘 낮추지 않는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매매 가격이 높은 지역은 호가 공백이 4천만∼5천만원씩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진 109㎡는 현재 3억4천만∼3억6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다.

3억2천500만∼3억3천만원 정도면 구입하겠다는 매수자가 있는데 집주인들이 좀처럼 가격을 깎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돈암동 현대공인 안미희 대표는 18일 “매수·매도자 간 호가를 분석해보면 최소 1천만∼2천만원 정도 호가 공백이 있다”며 “4월 이후 매매 거래가 급감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법도 한데 매수·매도자 간 눈치 보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저금리 영향인지,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인지 집주인들이 집이 안 나가도 아직 급할 게 없다고 느낀다”며 “반면 매수자들은 올해 초 오르기 전 시세를 기억하고 그 가격대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거래 공백이 길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삼성·한신 아파트 108㎡도 로얄동·로얄층의 경우 집주인들은 최고 6억8천만∼6억9천만원 선까지 매물을 내놓지만 매수자들은 6억3천만∼6억4천만원으로 떨어져야 구입을 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호가 공백이 5천만원가량 벌어지는 것이다.

서현동 해내밀공인 이효성 대표는 “전월세 선진화 방안 발표 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불과 몇 달 전 시세와 비교하면 많이 오른 가격이어서 매수자들의 저항이 큰 것 같다”며 “급매물도 별로 없어서 가격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재건축 아파트도 호가 공백이 여전하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도 현재 시세가 10억9천만∼11억원 선에 형성돼 있지만 매수자들은 이보다 4천만∼5천만원 낮은 10억5천만∼10억6천만원 선으로 떨어져야 사겠다는 입장이다.

잠실동 박준공인 박준 대표는 “최근 전월세 선진화 방안 이후 호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빠져야 사겠다며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며 “전월세 선진화 방안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절벽이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다”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추격 매수세’도 실종됐다.

잠실 주공5단지 112㎡의 경우 이달 초 10억6천5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이후 이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뒤따라 구입하는 사람도 없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집값이 요동칠 때는 매물 한 건이 거래되면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몇 년간 집값이 하향 안정되면서 집값도 떨어질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며 “추격 매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저금리 기조로 대출금 부담이 줄었고, 연초 집값 강세로 미루어 단기적으로는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쉽게 가격을 낮춰주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6월까지 이 같은 힘겨루기가 이어지다가 7∼8월 휴가시즌이 지난 뒤 주택시장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주택시장을 움직일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며 “6월 국회에서 예정된 주택 임대시장 선진화 방안 입법 결과에 따라 주택 가격이 떨어지거나 오르는 분기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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