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부동산종합대책] 3~4개층 더 지어… “리모델링 시장 활기 예상”

[새 정부 첫 부동산종합대책] 3~4개층 더 지어… “리모델링 시장 활기 예상”

입력 2013-04-02 00:00
수정 2013-04-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직 증축 허용 기대 효과는

‘4·1대책’에서 깜짝 등장한 내용은 리모델링 규제 완화이다.

그동안 정부는 리모델링의 수직 증축은 손을 댈 수 없는 성역으로 간주했다. 안전성을 내세웠지만 진짜 이유는 갑작스러운 집값 상승을 우려해서였다. 정부가 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한 것만으로도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신규 수주난에 시달리는 건설업계에 새로운 일감을 던져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직 증축은 일단 용적률이 상향 조정되므로 법정 용적률보다 낮게 적용받은 아파트가 해당된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용적률을 낮게 적용받았다. 또 준공된 지 15년이 지나 리모델링에 손을 댈 수 있게 됐다.

분당은 122개 단지 8만 6399가구가 리모델링 연한을 넘겼다. 분당 아파트의 80%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외에도 전국적으로 약 40%의 아파트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평 증축은 복도식 아파트를 계단식으로 바꾸거나 현 상태에서 베란다를 이어내는 식으로 면적을 넓히는 방식이다. 가구 수가 변하지 않으므로 주민들은 리모델링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반면 수직 증축은 옥상에 3~4개 층의 아파트를 더 짓는 방식이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민들은 증가하는 아파트를 일반에 분양해 리모델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그동안 엄청난 비용 부담 때문에 지지부진하던 리모델링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 상승이 기대돼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 방안은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래 활성화 대책”이라며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04-02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