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글로벌 부동산경기 회복세…韓國만 소외됐다

글로벌 부동산경기 회복세…韓國만 소외됐다

입력 2013-01-30 00:00
업데이트 2013-01-30 09: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 부동산 경기가 세계 주요국들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나타내면서 세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 주식과 외환시장도 선진국과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부동산시장 회복 조짐에도 동참하지 못하고 침체의 늪에 빠져 있어 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기준으로 작년 2월부터 무려 11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락 폭도 커졌다. 작년 2월 0.3% 내린 것을 시작으로 4월부터는 하락률이 1%대로 올라갔다. 9월부터는 4개월 연속 2%대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특히 12월에는 2.9%나 떨어졌다.

반면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 홍콩 등 신흥국 부동산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부동산 경기지표인 신규주택가격은 작년 1~2월 마이너스(-)로 나타났지만 이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9월부터는 10% 이상의 상승률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과 달리 그 폭이 크게 줄어 작년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1% 내리는데 그쳤다.

홍콩 부동산 가격이 작년 12월 23.7% 상승하는 등 아시아 신흥국은 과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동산시장 회복이 더디지만 핵심국인 독일 등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주택가격은 작년 3월 2.3%, 6월 3.5%, 9월 2.7% 상승하는 등 2011년 이후 꾸준히 2~3%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회복 부진이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상무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는 경기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부진은 소비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환율 악재까지 불거져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각국이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국 화폐 가치 절하를 유도하는 ‘환율전쟁’ 속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엔화 약세와 기업 실적 악화 등의 우려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코스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마저 주요국과 동떨어진 흐름을 지속한다면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메리트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국가들은 부동산경기 회복과 안정이 내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부동산 경기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올해 한국의 경기 반등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