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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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00:00
업데이트 201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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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할 상품” 한껏 달아오른 소형 오피스텔 분양시장

올 하반기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과열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 일부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최고 28대 1을 넘어섰다. 아파트 시장 침체와 전셋값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가 늘었다지만 자칫 무모한 투자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오피스텔 시장을 긴급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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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은 ‘제2의 르네상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6㎡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0.16% 올라 전체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0.05%)을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에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133~165㎡의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0.2%나 떨어졌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오피스텔은 단연 인기다. 지난 11~12일 서희건설이 서울 역삼동에서 분양한 ‘강남역 스타힐스’는 계약면적 52㎡ 이하 소형이 최고 28.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청약 경쟁률은 5.32대 1이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이란 입지 조건과 함께 소형 오피스텔이란 강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도 18일부터 강남역 교보타워 인근에 전용면적 25~31㎡로 구성된 288실 규모의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 강남권 소형 오피스텔 열풍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스타힐스에 청약한 백모(43)씨는 “강남지역 오피스텔은 주거보다 임대 목적으로 구입한다.”면서도 “최근 지방에서 학군을 보고 거주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소형 주택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어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수록 임대 수요도 늘어난다.”면서 “아파트를 대신할 투자 상품이란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1~2인 가구 증가도 일조한다. 1인 가구 비율은 1980년대 전체 가구의 1%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20.2%로 급증했다. 또 현재 시중금리가 3% 안팎임을 감안하면 강남은 5~6%, 강북은 6~7%대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오피스텔 르네상스’에는 주거 기능 강화라는 측면도 작용했다. 임대 수요 외에 직접 들어가 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요즘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대형 벽걸이 TV와 의류 건조기 등을 갖춘 데다 가전·가구를 수납형으로 제공한다.

●주거 기능 강화와 고급화도 요인

용량을 30% 이상 줄인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갖췄고, 욕실에선 샤워기, 거울, 세면대, 수납 공간을 일체형으로 제공한다.

고급화도 한몫을 했다. 대우건설이 분당 정자동에 짓는 오피스텔에는 아예 펜트하우스 2개층(29~30층)이 마련된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까지 갖춰진다. 서울 구로동의 와이즈플레이스는 최상층에 6실의 펜트하우스를, 하나세인스톤Ⅱ는 게스트룸을 갖췄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편의시설이 증가할수록 관리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임대의 경우 일부지역 오피스텔 가격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곳도 속출해 계약 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자는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구매가격이 저렴하고 수익률도 좋은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소형 오피스텔 매매시장뿐 아니라 임대시장도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권은 임대수익이 월 100만~150만원으로 높지만 그만큼 초기 구매가도 비싸다.

반면 응암동, 구로동 등 외곽지역은 임대수익은 다소 낮지만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많고 매매가도 싸 실질적인 수익률은 연 6~7%를 웃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대수요가 충분치 않은 택지개발지구의 오피스텔은 피하고, 신규분양 오피스텔의 경우 주변 오피스텔보다 분양가가 높아 임대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연말까지 서울 역세권 1200여실 공급

연말까지 1200실이 넘는 소형 오피스텔이 서울지역 역세권에 분양된다며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 수요가 단기적으로는 많지만 길게 보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추후 도시형생활주택 등 오피스텔의 대체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이 3년 후나 입주가 가능한 만큼 금리와 연동되는 수익률에 변화가 있거나 오피스텔 수요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피스텔은 과거와 비교할 때 공급이 많이 줄어든 데다 매매가도 떨어졌다.”면서 “아파트 중심 수요가 점진적으로 변하고 월세수요도 많아 아직 과잉공급이나 가격 급락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10-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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