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수도권 미분양 심화될 듯

3차 보금자리…수도권 미분양 심화될 듯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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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31일 서울 항동,인천 구월,광명 시흥,하남 감일,성남 고등 등 5개 지구를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함에 따라 앞으로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우선 최근 부동산 시장의 난제로 떠오른 미분양 사태가 이번 3차 보금자리 지구 지정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보금자리 구역의 경우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주변 시세의 50-70% 선에서 분양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 진입이 워낙 용이해 상대적으로 부근 민간 분양 물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또 부근의 기존 아파트 및 신규 분양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 내지 안정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수도권 민간 분양 위축 심화될 듯=1,2차에 이어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이 마무리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사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차 보금자리 주택 지구로 지정된 5개 지구를 보면 광명 시흥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새로운 주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5개 지구 중 가장 눈에 띄는 지구는 전체 면적 1천736만7천㎡인 광명 시흥.정부는 ‘신도시’급으로 분류되는 이곳에 향후 총 6만9천 가구의 보금자리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며 우선 이번 3차 사업을 통해서는 보금자리 2만2천 가구를 짓는다.

 여기에 4차 이후 순차적으로 분양될 공공 물량에 민간 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9만5천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현재 재건축 물량이 상당수 포함된 광명 시흥 권역의 경우 이번 3차 보금자리 지구 지정이 이 지역 공략을 노리는 민간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이번 3차 보금자리 주택 지구로 지정된 광명 시흥을 비롯해 서울 항동,인천 구월과 송도,청라 등을 광범위하게 잇는 수도권 서남부 벨트에서 민간 사업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동남쪽에 위치한 성남 고등 지구는 강남구,하남 감일 지구는 송파구 거여 및 오륜동과 각각 인접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에 3차 보금자리 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진입을 노리고 있는 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을 비롯한 수도권 민간 분양 시장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위축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일각에서는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에서 강남권을 상징하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빠져 서울 내곡과 세곡 2지구가 포함된 2차에 비해 다소 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약 저축 장기가입자들 입장에서는 서울에 가까우면서도 싼값에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거 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민간 분양 시장은 불씨를 되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 매매가 안정.하향 기조=전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주택 시장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으로 인해 매수세는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인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집값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신규 분양 및 기존 주택 시장에서는 매수세 위축으로 인한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3차 보금자리 지구 분양가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변 시세의 50-70%선인 3.3㎡당 800만~1천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보금자리 주택의 잇따른 분양 및 후보지 발표로 인해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 시장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소장은 또 “실물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빠르게 상승한 강남권은 대규모 공공 물량이 계속 쏟아져 나와 ‘평균 회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30조원에 육박하는 토지 보상금 및 재개발 철거 이주 수요,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세값의 경우 보금자리 분양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를 고수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하남과 성남 등 인기지역으로 전입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 요인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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