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환율·통상임금·하계투쟁 ‘3중고’

자동차업계 환율·통상임금·하계투쟁 ‘3중고’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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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가 원화강세와 통상임금 확대, 하계투쟁(하투)의 3중고를 겪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쌍용차는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이 작년 상반기보다 6.9% 늘었음에도, 영업손실 규모는 오히려 15%가량 더 불어났다고 밝혔다.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한 탓이 크다. 수출 채산성이 나빠졌다는 것은 같은 상품을 팔았더라도 손에 쥐는 돈이 원화로 환산했을 때 더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은 23조원, 영업이익은 2조2천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와 11%가량 하락한 수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액은 4천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6월말 기준 1천139.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6월말 현재 1천11.5원으로 1년 새 128원(11.2%)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으로 인해 자동차산업에서만 5조3천760억원 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업계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라는 파고도 맞닥뜨리고 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한 상태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에 대한 각종 수당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된다. 따라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게 되면 다른 수당도 함께 올라 실질적인 임금인상 효과를 가져온다.

한국GM은 통상임금 확대 방안이 시행되면 생산직은 10% 이상, 사무직은 5% 안팎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로서는 인건비가 그만큼 더 드는 셈이다.

쌍용차도 작년 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대비해 약 150억원의 충당금을 확보해놓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이유 중 하나로 통상임금과 관련한 충당금 반영 등을 꼽았다.

현대차의 경우 통상임금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를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한국GM과 쌍용차의 사례를 들어 사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임금을 재산정해 과거 3년치 소급분까지 지급하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첫해에만 13조2천억원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22일 부산공장의 주·야 근로자들이 2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조기퇴근 투쟁을 벌인 데 이어 23일에는 대구사업소가 1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25일에는 부산공장의 주·야 근로자들이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시간당 50대 정도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부분 파업으로 약 200대 정도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8월 중순부터 북미로 수출될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앞두고 있어 노조 파업이 장기화해 생산차질을 빚을 경우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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