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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 주파수 따낸 KT…CEO 거취 어떻게 되나

광대역 주파수 따낸 KT…CEO 거취 어떻게 되나

입력 2013-09-01 00:00
업데이트 2013-09-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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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 “주파수 확보 계기로 일류기업 만들자” 독려

KT가 총력전을 펼쳐온 1.8㎓ 대역 추가 주파수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최근 사퇴설이 제기돼온 이석채 회장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석채 KT 회장 연합뉴스
이석채 KT 회장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이후 정치권과 IT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사퇴설이 계속된 가운데 최근에는 청와대의 사퇴 종용설 보도까지 나왔다. 청와대가 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지만 사퇴설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는 KT가 LTE 주파수 경매에서 염원하던 주파수를 따낸 것이 이 회장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LTE와 LTE어드밴스트(A) 도입에서 잇따라 경쟁사에 뒤처졌던 KT는 1.8㎓ 대역 인접 주파수 확보로 업계 최초의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비록 할당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긴 했지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1.8㎓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이 이 회사 전 구성원들이 지난 상반기부터 사활을 걸고 집중했던 이슈였던 만큼 이 회장에게는 거취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호기인 셈이다.

한편으론 주파수 할당이 이 회장의 거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1.8㎓ 인접대역 주파수의 낙찰가는 9천1억원으로, 업계의 적정가인 5천억~6천억원을 3천억~4천억원 웃돈다. 할당을 받긴 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인 만큼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KT는 LTE와 LTE-A의 도입이 경쟁사보다 늦어져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가입자 감소를 겪고 있다. 또 지난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0.8% 증가(5조7천570억원), 순이익은 1천3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3% 나 급감하는 등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 회장은 MB정부 시절인 2009년 KT회장에 취임한 뒤 작년 3월 연임해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KT는 2002년 정부 지분을 매각한 순수 민간기업이다. 지분은 국민연금(8.65%), 미래에셋자산운용(4.99%), 자사주(6.6%), 우리사주(1.1%)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외국인 지분이 43.9%다.

KT가 순수 민간기업임에도 임기가 보장된 이 회장의 거취에 꾸준히 말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CEO 선임에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 전임자인 남중수 사장의 경우 연임에 성공한 뒤 정권교체 후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버티다 2008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런 까닭에 이 회장은 KT와 KTF의 합병, 브랜드 통합, 사업 다각화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홍사덕, 김병호 등 친박계 전직 의원을 자문 역할로 영입하고, 물의를 일으켰던 전직 국정원 간부들을 자회사 고문으로 재직케 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야당인 민주당도 최근 이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 회장이 거취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 대해 “KT의 모바일 사업을 추격자에서 선두주자로 역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류기업을 만들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특히 “대주주가 없으면, 주인이 없으면 기업은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편견이자 허구임을 KT렌탈, BC카드, 스카이라이프 등의 실적으로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각의 사퇴설을 일축하고, ‘마이 웨이’를 선언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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