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영원한 숙제 ‘사생활 보호’

구글의 영원한 숙제 ‘사생활 보호’

입력 2010-03-15 00:00
업데이트 2010-03-15 16: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구글이 개인정보 문제를 다룰 때 줄타기 곡예를 하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겪을 경우가 잦다.

 구글의 수익모델 자체가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이 회사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모든 사람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수록 사생활 보호 문제와 맞물려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지게 된다고 CNN머니가 14일 분석했다.

 구글은 사용자로부터 얻는 정보와 사용자에 관한 정보를 축적한 뒤 사용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검색결과와 광고를 제시해 수익을 얻고 있다.따라서 만약 이용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는다면 구글의 검색엔진은 별 쓸모가 없어지고 돈을 벌 수도 없게 된다.

 이러한 사정은 구글측도 시인하고 있다.

 회사측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용자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를 항상 수중에 갖고 있어야 하는 게 맞지만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이런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구글의 이 같은 곤혹스런 사정은 최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구글 버즈’가 출범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사용자가 자주 이용한 지메일의 상대방 주소가 버즈 디폴트에 자동적으로 뜨는 등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구글은 버즈 출범 이틀 뒤에 버즈 디폴트를 개선했지만 이 사례를 계기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구글이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보다는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구글측은 이러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사용자들이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사용자의 신뢰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만약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면 그들은 우리를 믿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개인정보수집과 사업활동 등에서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구글은 이러한 방침에 따라 지난 1월 “투명성을 확실히 보장하고 이용자들이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아울러 최근 구글 대시보드,데이터 리버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회사측에 축적된 개인정보 관련 데이터에 쉽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구글은 언제든 사생활 보호 논란에 휩쓸릴 수 있다는 인식아래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토록 하면서 사생활도 보호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