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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결혼·출산 최저… 이혼은 되레 3.5% 늘어

코로나로 결혼·출산 최저… 이혼은 되레 3.5% 늘어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1-05-26 20:52
업데이트 2021-05-2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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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인구동향 살펴보니…

출생아 7만명 전년 대비 4.3% 줄어들어
20년 이상 동거한 황혼이혼 16.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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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1분기 기준 역대 최소 기록을 새로 쓰면서 합계출산율이 0.8명대로 주저앉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출산이 많은 1분기에 0.8명대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이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 앞으로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26일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 5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다. 합계출산율도 0.88명에 그쳐 지난해 1분기(0.91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2019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1명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턴 4개 분기 연속 0.8명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산모 연령별로는 주된 출산층인 20대 후반(25~29세)과 30대 초반(30~34세)에서 각각 2.7%, 2.5%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한 7만 7557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구는 7039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4분기부터 6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6046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혼인 건수는 4만 80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나 줄었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인데, 젊은 세대의 혼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데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룬 탓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혼 건수는 2만 5206건으로 3.5% 늘었다. 이혼이 증가한 건 2019년 4분기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법원 휴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컸던 터라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특히 동거 기간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이 16.9% 급증했다.

인구이동은 주택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의 ‘4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9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 줄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33% 감소하고 1~3월 누적 주택 매매량도 14% 줄어드는 등 주택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이동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1-05-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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