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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미 사기극’인가, 오비이락인가… 금융당국 현대차 임원 조사 착수하나

‘대개미 사기극’인가, 오비이락인가… 금융당국 현대차 임원 조사 착수하나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1-02-14 15:48
업데이트 2021-0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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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현대차 임직원 주식매매 모니터링
위법 판단되면 금융당국 조사·고발 조치

“매도 시점 분산... 단순 차익 실현일 듯”
불공정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 우세

최근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협의 및 중단 소식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자사 주식을 매도해 높은 차익실현을 거둔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국거래소에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에 착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거래소의 모니터링과 향후 심리에서 혐의점이 포착되거나 그밖에 의심할만한 단서가 잡히면 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불공정거래를 의심하게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내놓을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모델 3종 이미지. 왼쪽부터 중형 세단 ‘아이오닉6’(2022년 출시), 대형 SUV ‘아이오닉 7’(2024년 출시), 준중형 CUV ‘아이오닉5’(2021년 초 출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내놓을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모델 3종 이미지. 왼쪽부터 중형 세단 ‘아이오닉6’(2022년 출시), 대형 SUV ‘아이오닉 7’(2024년 출시), 준중형 CUV ‘아이오닉5’(2021년 초 출시).
현대자동차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중요 공시 전에 이뤄진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주식 매매 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애플과의 협력설로 주가가 오른 지난달 8일 이후 현대차 임원 12명이 지난 8일 양측의 협의가 중단됐다는 악재 공시를 내기 전에 주식을 매도하면서 이들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 등 불공정거래 사건은 거래소가 먼저 이상 거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위법 소지가 있는지 심리한다.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또는 금융감독원이 넘겨받아 조사하고 검찰에 통보하거나 고발하는 순서다.

앞서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8일 애플 측이 2027년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19만 20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11일 장중 28만 9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41조 243억원에서 약 55조원으로 1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임원들은 지난달 줄줄이 장내매도에 나섰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은 모두 3402주(우선주 포함), 처분액은 약 8억 3000만원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교롭게 시기가 겹친 것일 뿐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 시점이 공시 직전에 몰려있지 않고 여러 시기로 분산돼있는 까닭이다. 임원들이 자사 주식을 거래하는 일은 흔한 일인 만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일부 주식을 매도했을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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