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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출생아 14만명 역대 최소… 올해 사상 첫 30만명 밑돌 듯

상반기 출생아 14만명 역대 최소… 올해 사상 첫 30만명 밑돌 듯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0-08-26 20:30
업데이트 2020-08-2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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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인구동향’ 발표

9.9% 줄어… 사망자 3.7%↑ 15만여명
자연 감소 -9737명… 사상 첫 마이너스
2분기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인 0.84명

2분기 혼인건수 코로나 영향 16% 급감
작년 합계출산율 0.92명… OECD ‘최저’
이미지 확대
연도별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 및 출생아 수
연도별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 및 출생아 수
올 상반기에 태어난 아기가 역대 최소인 14만 2000명에 그쳤다. 2015년 22만 8000명에서 5년 만에 3분의1이 줄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은 8개월째 계속됐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인구가 1만명 가까이 자연 감소했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2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사상 최저인 0.8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가장 낮았다.

26일 통계청의 ‘2020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4만 26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 8425명)보다 9.9%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27만~28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0.92명) 대비 0.08명 줄었으며,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4분기(0.85명)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출산이 활발한) 30대 초반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혼인도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중”이라며 “출생아 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사망자는 15만 24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은 -973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687명)부터 시작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올 6월(-1458명)까지 매달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 혼인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9.0% 줄어든 10만 9287건으로 집계됐다.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 가장 적었다. 특히 2분기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려 16.4%나 급감한 5만 1001건이었다.

통계청은 이날 함께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확정)’를 통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2명이라고 공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0명대에 진입한 2018년(0.98명)보다도 0.06명(6.0%) 떨어졌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018년 기준 OECD 37개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ECD 평균인 1.63명을 크게 밑돈다. 우리 다음으로 낮은 스페인(1.26명), 이탈리아(1.29명) 등과도 격차가 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산(0.83명), 대구(0.93명), 인천(0.94명) 등의 순으로 낮았다. 매년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은 올해(1.47명)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처음으로 1.5명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0-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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