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이너스 물가, 성장률 1.0%…퍼지는 D의 공포

첫 마이너스 물가, 성장률 1.0%…퍼지는 D의 공포

이두걸 기자
이두걸,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9-03 22:22
업데이트 2019-09-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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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038%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물가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도 0.1% 포인트 하향 조정된 1.0%에 그쳤다. 경기 하강이 장기화되는 동시에 물가마저 뒷걸음질치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커지는 양상이다.

●8월 소비자물가 -0.038% 역대 최저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0.038%였다. 종전 최저치인 1999년 2월(0.2%) 기록을 갈아 치웠다. 물가상승률은 1월(0.8%) 이후 8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와 올 1분기(-0.5%)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재정에만 의존말고 성장 모멘텀 확보를”

한은은 2분기 GDP 성장률을 지난 7월 발표 때보다 0.1% 포인트 낮춘 1.0%로 발표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디플레이션으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고용과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9-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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