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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구요? 입으면 시원합니다!

덥다구요? 입으면 시원합니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5-06 17:40
업데이트 2018-05-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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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 예보에 기능성 쿨링 의류 전쟁

올여름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패션업계가 일찌감치 ‘쿨링 아이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더위를 예방하는 냉감 기능성 의류 시장 경쟁이 매년 뜨거워짐에 따라 올해는 신소재와 자체 개발 기술 등으로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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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보디드라이’
BYC ‘보디드라이’
냉감 기능성 의류의 대표 품목인 속옷업계는 신소재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최근 자사의 인기상품인 ‘에어리즘’의 상품군을 더욱 확대한 ‘2018 에어리즘’을 선보였다. 에어리즘은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섬유회사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등과 손잡고 공동개발한 신소재다. 피부에 남아 있는 습기를 방출해 땀을 건조시켜 쾌적함을 높여 주는 게 특징이다. 불쾌한 냄새를 억제하는 소취 기능도 더했다.

기존에 반팔과 민소매 디자인으로 셔츠나 티셔츠 등 상의 안에 받쳐 입는 내의 역할을 했던 에어리즘은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번 시즌에는 긴팔 디자인도 추가됐다. 올해는 여성용 ‘에어리즘 울트라 심리스 쇼츠’와 남성용 ‘에어리즘 트렁크’ 등 속옷 라인도 새롭게 나왔다. 봉제선이 없어 속옷 라인이 비칠 염려가 없다는 게 유니클로 측의 설명이다. 또 남성용 ‘에어리즘 복서 브리프’ 일부 제품에는 허리 밴드에 드라이 기능을 추가해 통기성을 더욱 높였다.

속옷 브랜드 BYC도 신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의류 ‘보디드라이’의 2018년형 신제품을 내놨다. 보디드라이는 특수 냉감 원사를 사용해 착용했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고 흡습 속건 기능으로 땀을 빠르게 흡수 및 건조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BYC에 따르면 지난해 보디드라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 등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공급 물량을 전년 대비 30%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라인 및 색상도 모두 101개로 늘렸다. 남성용은 티셔츠·반바지 등 41개 품목, 여성용은 티셔츠·레깅스·핫팬츠 등 46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영유아용 제품도 14개 품목을 출시해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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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 ‘아이스롱티’
아이더 ‘아이스롱티’
아웃도어업계에도 냉감 의류 제품군이 확대되는 추세다. 야외활동에 특화된 제품 특성상 자외선 차단 기능과 활동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송제영 의류기획팀장은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더운 날씨 때문에 외부 활동 중에 외려 반팔보다 기능성 긴팔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아웃도어 제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더가 새롭게 출시한 기능성 의류 ‘아이스 롱 티’는 자체 개발한 후가공 기능성 냉감 기술인 ‘아이스티’ 소재에 고밀도 원단을 동시에 적용해 긴팔 티셔츠지만 반팔보다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소매 끝에 부착된 로고가 흰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는 시각적인 효과도 더했다. 신체 부위별로 항균 및 냄새 제거 기능이 우수한 데오드란트 테이핑을 부착해 쾌적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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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콜드엣지 휴론 라운드 티셔츠’
밀레 ‘콜드엣지 휴론 라운드 티셔츠’
밀레도 최근 자체 개발 냉감 소재를 적용한 ‘콜드엣지 티셔츠’를 출시했다. 땀을 흘리면 원단에 코팅된 ‘폴리머’ 재질이 부풀어 오르며 수증기 형태의 땀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시원하게 열을 식혀 주는 원리다. 땀과 만나 팽창된 폴리머는 땀을 외부로 빠르게 발산하고 건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돕는다. 정재화 밀레 사업부 전무는 “콜드엣지의 냉감 기능은 체온이 올라갈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발한 현상을 활용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더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내내 그 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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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아 ‘아이스기어 야나 티셔츠’
마운티아 ‘아이스기어 야나 티셔츠’
그런가 하면 마운티아가 선보인 기능성 의류 ‘아이스 기어’ 시리즈는 후가공이 아닌 원사 자체에 냉감 기능을 넣어 옷을 입었을 때 피부와 맞닿는 부분의 체온을 낮춰 주며 수차례 세탁해도 기능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거듭된 폭염에 대한 학습효과로 소비자들이 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기능성 제품을 구매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도 관련 상품 출시를 매년 앞당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가지 상품을 비교적 오래 두고 입는 겨울 의류와 달리 여름 의류는 해마다 자주 구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제품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5-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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