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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시총 5.6조 증발…바이오주 동반 하락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시총 5.6조 증발…바이오주 동반 하락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02 16:02
업데이트 2018-05-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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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도 ‘우수수’…향후 변동성 클 전망

분식회계 논란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하루새 5조원이나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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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갖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 갖는 삼성바이오로직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오른쪽)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병화 상무, 김동중 전무, 윤 상무.
연합뉴스
바이오 대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급락에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 관련주도 우수수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21%(8만4천원) 내린 40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26조7천억원으로 직전 거래일(32조3천억원)보다 5조6천억원이 줄어들었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상장 직전인 2015년에 1조9천억원 순이익을 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한 점에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개발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합작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 이와 같은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론까지는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이 남아있어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수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도입된 ‘성장유망 기업 요건’에 적합했기에 당시 흑자전환 때문에 거래소 상장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고려해 회계기준을 변경한 것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4%만 보유하고 있지만, 싼 값에 지분을 49.9%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젠이 올해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콜옵션 행사에 따라 회계처리 문제는 다소 해소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며, 금융위원회의 결정이나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주가에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거래소는 증선위 결정이 나오면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나 증권선물위원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검찰 고발·통보 조치를 의결하고 위반금액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은 증선위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장폐지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위반이 확인될 경우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바이오 종목들이 대거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4.43%), 셀트리온헬스케어(-2.90%), 셀트리온제약(-1.84%) 등 셀트리온 3형제를 포함해 네이처셀(-5.40%), 코오롱티슈진(-2.92%), 차바이오텍(-3.95%), 메디톡스(-2.48%) 등도 함께 내렸다.

지난달 금감원은 올해 회계 감리 대상 190개사를 발표하면서 바이오 업체 10곳을 포함했다. 감리 결과에 따라 바이오 업체들의 회계 이슈가 추가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지분율 43.44%)인 삼성물산도 5.71%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투자자-국가간 소송(ISD)를 거론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또 삼성에스디에스(-5.92%), 삼성생명(-2.14%), 삼성전기(-1.27%), 삼성화재(-0.19) 등 상당수 삼성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31.49%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에 따라 거래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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