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연임 vs 관치… 백복인 KT&G 사장 싸고 첨예 갈등

셀프 연임 vs 관치… 백복인 KT&G 사장 싸고 첨예 갈등

장세훈 기자
입력 2018-02-27 22:24
수정 2018-02-2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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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기업銀 반대의사 표명…노조·한노총 “낙하산 강행 저지”

KT&G 백복인 사장의 연임 문제를 놓고 대주주인 IBK기업은행과 노조 사이의 신경전이 첨예화되고 있다.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전환한 KT&G 입장에서는 사장의 ‘셀프 연임’ 논란이, 기업은행으로서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정부 입김’ 의혹이 각각 부담스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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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
KT&G 노조는 27일 기업은행이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사외이사 2명을 확대 추천한 것과 관련해 “부당한 경영간섭”이라면서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의 지분 51.8% 소유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백 사장을 반대하고 사외이사를 2명 늘리려는 움직임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조치”라고 주장했다.

기타공공기관인 IBK기업은행은 지난 1일 기준 KT&G 지분 6.93%를 보유해 국민연금공단(9.89%)에 이은 2대 주주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백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그러나 다음달 주주총회 최종 의결을 앞두고 기업은행이 제동을 건 것이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노동자들이 반대하는 KT&G 경영권 침해와 낙하산 인사 강행 시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재부는 338개 공공기관 임원 인사에는 관여하지만 공공기관들이 투자한 회사의 임원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가 기업은행을 통해 KT&G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표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백 사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주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8-0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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