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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네 마녀의 날’…“매물부담 3천억원…변동성 우려”

14일 ‘네 마녀의 날’…“매물부담 3천억원…변동성 우려”

입력 2017-09-11 09:41
업데이트 2017-09-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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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오는 14일에 3천억원 안팎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매 차익 물량이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많이 쌓인 데다 최근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4일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4개 주식파생상품 만기가 겹쳐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네 마녀의 심술에 빗대 ‘네 마녀의 날’로 일컫는다.

앞서 지난 3월과 6월 동시 만기일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에 증시에 큰 충격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번째 ‘네 마녀의 날’인 14일에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11일 “6월 동시 만기 이후 차익 프로그램매매 순유입잔고의 절반가량인 2천500억∼3천억원이 이번 동시 만기일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규모는 만기일에 종종 나타나는 수준이지만 이번에는 매물을 누가 소화할지 주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8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2만4천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상당히 큰 매도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이슈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는 시장 베이시스 하락에 영향을 미쳐 동시 만기일 차익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월 말 이후 차익거래 시장에 들어온 우정사업본부가 상장지수펀드(ETF) 연계 차익거래를 하고 있어 정확한 금액 추정이 어렵지만 대략 2천억∼3천억원 가량의 매도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외국인 선물 수급 향배가 가장 중요한데 최근 북한 리스크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쪽 노이즈가 있어 전체적으로 중립 이하의 매도 우위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P 쪽 청산 대기물량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동시 만기일에 부정적 방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최근 선물 시장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외에는 딱히 오른 게 없다. 차근월물인 12월물 가격이 이론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니 롤오버(이월)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도 물량이 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매도 물량을 거둬줄 주체가 딱히 없다. 9월에는 분기배당이 없어 6월 만기 때처럼 중간배당을 노리고 들어오는 수요도 없고, 8월 만기 때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도 최근 현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최근 외국인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을 9월 동시 만기일의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심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와 증권사가 장중에 샀다가 종가에 파는 패턴을 보여도 외국인 매수 덕에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종가 매수 규모가 많이 줄고 있다”며 “북핵 이슈 영향인 듯한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만기일에) 종가를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또 외국인이 보통 3·6·9·12월 동시 만기 때는 미니선물 청산에 나서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LP 쪽에서도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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