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드에 북핵 악재 겹친 면세점·관광업계 ‘전전긍긍’

사드에 북핵 악재 겹친 면세점·관광업계 ‘전전긍긍’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9-04 23:52
업데이트 2017-09-05 02: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7월 외국인 관광객 41% 감소…中 방문객 69%·日 8.4% 줄어, 미주·유럽국 방한 심리도 위축

한반도 일대 정세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면세점과 호텔 등 관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성 조치로 인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 등의 악재가 겹치자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뿐 아니라 일본, 미주 등 다른 지역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마저 뜸해지는 상황이다. 이미 상반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업계는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4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0.8% 감소한 100만 8671명으로 집계됐다. 올 1~7월 누적 방문객은 776만 67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9% 줄었다.

특히 7월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28만 126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3% 줄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같은 기간 8.4%, 구미주 지역 관광객이 1.7% 각각 하락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면세점 업계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본격화된 직후인 올해 2분기 약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1분기 16억원, 2분기 44억원의 적자를 봤다. 위기가 이어지자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임대료가 껑충 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3~5년차(2017년 9월~2020년 8월)에 전체 임대료의 약 75%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남은 2년 동안 연간 1조원 이상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하는 처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사태 등으로 영업 환경이 예상치 못하게 급변해 현재 상태로는 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인천공항공사 측에 요구한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권을 포기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호텔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비즈니스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평균 객실 가동률이 지난해 80%에서 올 상반기에는 50%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다음으로 일본, 동남아 관광객의 비중이 높았지만 올여름 들어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약 30~40% 줄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기존 사드 여파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던 4~5성급 호텔 중에서도 침체 조짐을 보이는 곳이 생길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9-05 21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