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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증시 여파 단기조정 그칠 듯…매수 기회”

“北핵실험 증시 여파 단기조정 그칠 듯…매수 기회”

입력 2017-09-04 15:48
업데이트 2017-09-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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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IT·경기민감주 하락 압력”·“기초여건 훼손은 없을 것”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4일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위험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초여건(펀더멘털)을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4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2,310대로 주저앉았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8.04포인트(1.19%) 내린 2,329.6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내놓은 매물을 기관투자자가 소화해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지수 선물시장에선 6천851계약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에서 과거 경험상 코스피는 대부분 일시적으로 조정이 진행됐다가 반등했다며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 증권가, 단기 충격 불가피…조정폭 50∼100포인트

신한금융투자는 북한의 과거 핵실험 사례를 고려해 6차 핵실험으로 코스피가 최대 50∼100포인트가량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핵실험은 전쟁 위험 증대에 따른 기대수익률 악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로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번에도 코스피는 50∼100포인트 정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7월 초 이후 북한의 행동은 횟수나 강도 측면에서 과거 수준을 뛰어넘고 미국과 일본 정부의 대응 강도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민감도도 높다”며 “북한 위험이 6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핵실험 직후 중국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혔다는 점도 위험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실장은 “북한 문제를 두고 주변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력을 높여갈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과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보기술(IT)과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크기 때문에 코스피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서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압력에 대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재철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10월까지 논의될 미국의 재정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북핵 위험, 단기에 그친다…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험상 북핵 위험에 따른 조정은 장기간 지속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이점을 고려해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 선언 후 2006년 10월9일부터 작년 9월9일까지 5차례의 북한 핵실험에서 당일 주가는 하락해 평균 수익률이 -0.45%를 기록했다.

그러나 1주일 후 수익률은 평균 1.00%, 1개월 후 수익률은 평균 2.16%이었다.

실제 1차 핵실험을 발표한 2006년 10월9일 코스피는 2.41% 떨어졌으나 외국인은 4천7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주일 후 수익률은 2.83%를 나타냈고 1개월 뒤 코스피는 4.6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날 코스피 낙폭만 놓고 보면 5차 때와 비슷하다. 5차 핵실험이 단행된 작년 9월9일 당일 코스피는 1.25% 내렸고 외국인은 502억원 순매도했다. 1주일간 수익률도 -1.89%로 부진했으나 1개월 후 수익률은 0.78%를 나타냈다.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때는 20분 만에 6% 급락하기도 했으나,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으나 역시 20일 경과 후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5차례의 핵실험에 따른 증시 영향을 점검해보면 단기 충격 이후 반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후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하기보다 완화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핵 위험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으면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라며 ”북한 핵실험이 중기적 관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개선되는 기초여건(펀더멘털)은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업 실적 개선 속 주가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가치평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16배로 3년 평균(9.1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8배 수준으로 부담 없는 상황이다.

곽 팀장은 ”증시가 이달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때까지 2∼3주 시간을 두고 코스피 2,350 이하에서 분할매수, 2,250 이하에선 적극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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