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라 차보험료 올려야 한다더니..손보사 절반이 흑자

만년 적자라 차보험료 올려야 한다더니..손보사 절반이 흑자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7-05-16 17:39
수정 2017-05-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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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라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던 국내 손해보험사의 절반 이상이 올 1분기 자동차 보험료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차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손해율 76.4%를 기록하는 등 11개 손해보험사 중 6곳이 이른바 적정 손해율(77~78%)을 넘겼다. 메리츠화재가 77.3%로 업계 두 번째로 낮았고 동부화재(77.5%), 현대해상(77.8%), 한화손보(78.3%), KB손보(78.4%) 순서였다. 다른 중소형 보험사의 손해율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108%를 기록했던 MG손보는 1년 사이 무려 28.9% 포인트 떨어진 79.3%를 기록했다. 더케이손보(86%), 롯데손보(89.4%), 흥국화재 (93.1%) 등도 예외 없이 기존 손해율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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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무면허 운전
여중생 무면허 운전 14세 여중생이 경기 수원에서 강원 화천까지 100㎞를 2시간동안 무면허로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차량이 뒤엉켜 있는 모습.
경찰청 제공
손해율이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그동안 업계는 “손해율이 77~78%는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며 보험료를 인상해 왔다. 보험료를 100원 받았다고 치면 나가는 보험금이 77~78원은 돼야 나머지 23~24원으로 인건비나 임대료 등 각종 경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분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2%였다. 이는 각 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주요 근거가 됐다. 하지만 1년 사이 전체 평균 손해율은 81.6%로 6.6% 포인트나 낮아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가운데 사고율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리비 약관 개정 등 관련 제도가 보험사에 유리하도록 바뀐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큰 폭 떨어졌다는 기쁜 소식에 정작 보험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 보험료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초기에도 서민경제 안정 등을 이유로 2~3%가량 인하됐다. 한 보험사에선 크게 개선된 1분기 실적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문제를 두고 내부 논쟁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예외 없이 차 보험료 인하를 들고 나왔는데 최근에는 손해율까지 떨어지다 보니 적잖이 걱정된다”면서 “내부적으로 마일리지 특약이나 영·유아 할인 등 우수고객 보험료를 더 깎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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