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긍정신호…한국 경제 바닥 쳤나

수출·내수 긍정신호…한국 경제 바닥 쳤나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7-04-02 22:14
수정 2017-04-0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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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개월째↑·소비 소폭 늘어…투자도 전년 대비 19.5% 증가

“작년 부진 탓… 기저 효과” 분석
실물경제의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 에서 동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 투자 등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거의 14%나 늘었다. 5개월 연속 가파른 증가세다. 이 때문에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체감경기가 여전히 바닥인 데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경기회복 여부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89억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3.7%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2014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2011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나타난 5개월 연속 수출 증가다. 수출 증가와 맞물려 지난달 수입액도 423억 달러로 26.9% 늘었다.

지난 2월에는 내수의 핵심 지표인 소비도 감소세로 전환된 지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3.2% 증가로 돌아섰다. 2월 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했다. 수출,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나아질 조짐을 보인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일부 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3.4% 줄어드는 등 전체 산업 생산이 0.4%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이어지던 증가 흐름이 끊겼다. 특히 수출과 투자, 소비의 수치상 호전이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기저 효과’의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증가세는 워낙 부진했던 지난해의 기저 효과 측면이 커서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연관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소비의 절대 수준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도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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