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B도 한은 기준금리 ‘동결’로 급선회

외국계 IB도 한은 기준금리 ‘동결’로 급선회

입력 2017-03-15 09:53
업데이트 2017-03-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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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등은 2분기중 금리인하 전망 고수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최근 ‘동결’로 태도를 급선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자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증폭 부담이 크고 인하는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유출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말 한은이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1.00%로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2분기 0.75%, 3분기 0.50%로 세 차례나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 보름여 만에 기준금리 동결로 전망을 다시 내놨다.

JP모건도 한은이 2분기 기준금리를 1.00%로 낮출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최근 연내 동결로 바꿨다.

바클레이, 씨티, UBS 등도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와 씨티 역시 올해 초만 해도 한은이 연내 한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가 지난달 초 동결로 입장을 바꿨다.

반면에 골드만삭스와 HSBC, JP모건 등은 한은이 2분기 중에 한차례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는 분위기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이번 달을 시작으로 연내 수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은 기준금리 동결로 급속도로 기우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연내 2~3차례, 최대 4차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0.50~0.7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될 경우 1.25~1.50%로 올라가고 네 차례 인상되면 1.50~1.75%로 상승한다.

현재 1.25%인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칫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고 인상할 경우에는 가계부채 부담이 너무 커져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최소한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50%포인트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대신 금리역전으로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으므로 3개월 만기 단기 시장금리를 적절히 높여서 기준금리 역전에도 예금금리가 역전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으로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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