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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만 6개’… 보험 전문가 변신한 변호사

‘자격증만 6개’… 보험 전문가 변신한 변호사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7-01-24 22:42
업데이트 2019-10-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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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안재홍 변호사

보험 잘 몰라 법적 대응에 한계
일·공부 병행… 매년 2개씩 취득
지식 통해 재보험금 200억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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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보험자격증만 6개를 딴 KB손해보험 안재홍 변호사가 자격증을 펼쳐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 제공
최근 3년간 보험자격증만 6개를 딴 KB손해보험 안재홍 변호사가 자격증을 펼쳐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 제공
“시간이 없으시다고요.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생기니 일단 저질러 보시죠.”

KB손해보험 일반보상부에서 법률 자문과 소송 업무를 담당하는 안재홍(37) 변호사는 사내에서 보험 전문가로 통한다. 2011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그는 지난 3년간 취득한 보험자격증만 6개다. 변호사가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역설적이게도 ‘몰라서 당하는 설움’ 때문이었다.

그는 “‘변호사니까 다 알겠지’라는 생각에 자문이 쇄도했지만 정작 보험을 잘 모르니 대응에 한계가 많았다”면서 “반대로 베테랑들은 ‘법만 아는 친구가 뭘 알겠어’라며 조언받기를 꺼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모자란 부분을 채우겠다는 생각에 결심했고, 개인재무설계사(AFPK) 자격증을 시작으로 생명보험언더라이터(CKLU), 개인보험심사역, 기업보험심사역, 신체손해사정사, 보험조사분석사까지 매년 2개씩 자격증을 땄다.

쉬운 일은 없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려니 출퇴근 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듣고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을 쪼개 학습서를 보며 공부해야 했다. 그렇게 차츰 요령이 생기고 첫 번째 자격증을 손에 넣자 다음 공부는 처음보다는 쉬워졌다.

성과도 뒤따랐다. 최근 재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안 변호사는 손해사정사 1차 과목을 공부하면서 접했던 내용을 기억해 이를 바탕으로 법원을 설득했다. 그 결과 200억원이 넘는 재보험금을 받아낼 수 있었다. 안 변호사는 이 일로 대표이사 표창을 받았다.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안 변호사는 현재 AFPK의 상위 과정인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재물손해사정사, 차량손해사정사 자격증은 다음 차례다.

그의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보험 실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다. 안 변호사는 “단순히 일을 잘해 인정받는다는 개념을 넘어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불필요한 분쟁과 시간을 줄여 보험금 지급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 역시 모두 고객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7-01-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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