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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美트럼프노믹스…원/달러 환율 20원 넘게 폭락

불안한 美트럼프노믹스…원/달러 환율 20원 넘게 폭락

입력 2017-01-05 15:58
업데이트 2017-01-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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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국내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도 잇달아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 원/달러 환율이 폭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6.3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0.1원 떨어졌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 23일 1,200선을 돌파한 이후 보름 만에 다시 1,180원대로 회귀했다.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한 건 20.9원이 떨어진 지난해 6월 7일 이후 반년만이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거침없이 상승했던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7일 1,096.5원 이후 거침없이 올라 작년 12월 30일 1,210.5원(종가기준)을 찍으며 석 달간 114원이나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4원 내린 1,19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작년 12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도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은 “(차기 행정부의) 정책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런 변화가 어떻게 경제성장률 전망을 바꿀지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말했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보다 훨씬 보수적인 전망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일부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정부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는 매파적 의사록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달러화 약세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장중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한 달여만의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은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부채질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1% 내린 달러당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을 내렸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상했다는 의미다.

위안화가 절상하면 원화 가치도 함께 오르는 동조화(커플링·coupling) 경향이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밀접한 경제 관계 때문이다.

게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를 넘어서자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기존 1,210원 선에 이르러야 느긋하게 물량을 출하했던 국내 수출업체도 바빠졌다. 이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물량도 많이 나왔다고 외환 전문가들은 전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 유로화와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 네고물량 출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며 “시장에서는 그동안 달러화가 너무 급격히 올라 조정 모멘텀을 찾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아래로 향하는 건 맞지만 여전히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1,18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0.05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11원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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