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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진해운 지원 제동… 삼성전자 “자비로 화물 내리겠다”

또 한진해운 지원 제동… 삼성전자 “자비로 화물 내리겠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9-10 01:32
업데이트 2016-09-1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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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사회, 600억 지원안 이견… 조양호 회장은 13일까지 400억 출연

대한항공 이사회가 ‘한진해운 600억원 지원안’에 대해 또 제동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9일 사외이사들이 지원 방식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결론을 내지 못하자 급전이 필요한 한진해운은 다급해졌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사태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600억원을 먼저 집행한 뒤 해외터미널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취득하는 방식을 꾀하려 했으나 이사진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해명했다. 이사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담보 취득이 불확실하고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로 인해 “선 담보, 후 집행” 방식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한진그룹이 지원하기로 한 1000억원도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진의 시간 끌기 행보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보신주의’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진그룹의 자체 해결이 늦어지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외부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서부 롱비치항에 대기 중인 한진해운 배 2척에 실려 있는 자사 제품에 대한 하역 허가서를 뉴저지 뉴어크에 있는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의견서에 “하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자사 물류 차질에 대한 리스크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을 만나 이번 물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미국 내 소매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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