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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 닮아가는 프리미엄폰…듀얼카메라·펜·방수

싸우면서 닮아가는 프리미엄폰…듀얼카메라·펜·방수

입력 2016-09-07 09:45
업데이트 2016-09-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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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V20·아이폰7 비슷한 기능 선보여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을 보면 듀얼카메라, 펜, 방수·방진 등 서로 겹치는 기능이 많다.

기존 틀을 벗어나는 혁신이 어렵기 때문에 경쟁사가 먼저 도입한 기능을 가져오는 변화에 그치고, 그러다 보니 프리미엄폰이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R&D 캠퍼스에서 공개한 대화면 고급 스마트폰 V20의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작년 10월 공개한 V10에서 처음 선보인 장치다.

듀얼 카메라를 이용하면 두 개의 렌즈로 화각이 다른 사진을 각각 촬영할 수 있다. 두 개의 렌즈에 들어오는 장면을 한 화면에 담아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애플도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듀얼 카메라의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3배 광학 줌을 구현하고 노이즈를 줄이며 어두운 곳에서도 더 선명하고 명암 대비가 뚜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화면에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 기능도 차츰 공유되는 추세다.

패블릿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이번에 S펜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실제 펜 같은 필기감을 위해 펜 끝의 지름을 0.7mm로 줄였고, 필기구 압력을 4천96단계로 세분화했다.

외국어 텍스트나 사진 위에 S펜을 문지르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처음 도입했다.

애플 아이폰7은 애플 펜슬과 연동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애플 펜슬은 애플이 지난해 9월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선보인 액세서리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스타일러스(펜) 도입을 강하게 반대했으나 애플은 ‘잡스 시대와의 결별’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을 채택했고, 이제 아이폰에까지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밖에 방수·방진 기능도 보편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7에도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했다. 비가 오거나 모래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도 스마트폰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에 소비자들이 환호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처음 방수·방진 기능을 넣었다가 메탈 디자인의 갤럭시S6에서는 제외했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갤럭시S7에서 이 기능을 부활시켰다.

IT 전문 매체들은 애플도 아이폰7에 수심 1m의 물속에서 최장 30분을 견딜 수 있는 방수기능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사의 좋은 기능을 서로 가져다 쓰다 보니 프리미엄폰 기능이 상당히 비슷해지고 있다”며 “획기적인 혁신이 없으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우면서 닮아가고 있는 애플, 삼성전자, LG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으로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대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반기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로 시장에서 잠시 물러난 상황을 애플과 LG전자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전문가용 장비 수준의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갖춘 V20을 9월 말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는 전열을 가다듬어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고, 애플은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7 판매에 들어가면서 프리미엄폰 시장 1위 ‘수성’을 노릴 전망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고가) V20에 호재가 될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며 “V20이 고객에게 어떻게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프리미엄폰다운 것을 전부 담아서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내려고 애썼기 때문에 오디오와 카메라를 인정해주는 고객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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