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발 납기지연으로 거래중단 위기” 15개사 ‘SOS’

“한진해운발 납기지연으로 거래중단 위기” 15개사 ‘SOS’

입력 2016-09-02 16:26
수정 2016-09-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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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신고센터 접수…48억여원 피해액 추산

한진해운 사태로 수출에 차질을 빚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협회 내 설치한 ‘수출화물 무역 애로 신고센터’로 15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피해신고 업체 15개사 중 한진해운 활용비중이 전체 물동량의 절반이 넘는 곳은 4곳이었다. 31∼49%는 2곳, 16∼30%는 3곳, 6∼15%는 5곳, 5% 이내는 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송장가격 총액은 256만157달러(한화 약 28억6천만원), 추가비용 부담 총액은 178만3천500달러(19억9천만원)이었다. 전체 피해 금액은 434만3천657달러(48억6천만원)로 추산됐다.

항로별로는 미주 4곳, 유럽과 중동 각 5곳, 아시아 6곳, 기타 2곳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을 상대로 선재(線材)를 수출하는 D사는 이번 사태로 유럽·미주지역 항만으로 갈 2개월가량의 납품물량의 발이 묶였다.

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은 약 80만달러(8억9천만원)으로 예상된다.

업체 측은 오래 두면 녹이 슬고 모양이 변하는 제품 특성상 이런 사태가 오래갈 경우 아예 제품을 못 쓰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업체는 납기 지연을 막기 위해 추가생산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선박이 부족해 원소재 수급이 어렵고 자금도 달리는 상황이다.

업체는 “정부가 이런 사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주거나 한진해운 사용 기업에 미리 경고했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시아 항로를 이용해 목재 펠릿을 거래하는 K사는 베트남 호찌민 터미널에 선적 예정이었던 57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가량의 물량과 한국 화력발전소에 납품 예정이었던 59TEU가량의 물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다른 선사를 이용하려면 컨테이너 1개당 500달러씩 모두 2만8천500달러(3천187만원)의 재작업 비용이 든다. 소규모 업체인 K사로서는 부담되는 금액이다.

K사는 “화물 납기 지연 시 수입업체와의 거래가 끊길 수 있다”며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이번 주 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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