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소환 앞둔 황각규…신동빈 최측근·사실상 롯데 2인자

檢소환 앞둔 황각규…신동빈 최측근·사실상 롯데 2인자

입력 2016-08-23 15:55
수정 2016-08-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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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 때부터 신동빈 근접 보좌…그룹 성장동력 M&A 주도

비자금 등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황 사장의 롯데 그룹 내 지위와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사장은 ‘신동빈의 남자’로 불릴 만큼 신 회장의 ‘최측근’, ‘심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재계와 법조계 안팎에서 황 사장의 소환을 두고 “검찰의 칼 끝이 신 회장의 턱 밑까지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 사장과 신동빈 회장의 인연은 신 회장이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 참여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회장은 당시 일본 노무라증권를 그만두고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이사로 한국 롯데에 첫발을 내딛은 상태였고,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황 사장은 이 무렵 호남석유화학 부장으로 신 회장의 직속 부하였다.

이후 황 사장은 기획 능력, 출중한 일본어 실력 등으로 신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95년 신 회장이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황 사장을 기조실 산하 국제부장으로 데리고 갈 만큼 황 사장에 대한 신 회장의 신임은 두터웠다.

신 회장과 롯데의 핵심 ‘브레인’으로 자리 잡은 황 사장은 마침내 2014년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자리에 올랐고, 롯데의 굵직한 사업의 대부분을 주도해서 기획하거나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KT렌탈 인수, 삼성 화학 부문 인수 등 최근 롯데그룹이 추진해 성사시킨 대형 인수·합병(M&A) 건은 모두 황 사장이 진두지휘한 ‘작품’이란 게 롯데 안팎의 설명이다.

이처럼 황 사장은 신 회장의 절대적 신임과 특유의 기획·추진력으로 그룹의 전반적 사업 밑그림과 계열사들의 조율해왔다.

따라서 영향력 측면에서는 그룹의 서열 ‘넘버 2’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을 넘어서 실질적 ‘2인자’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원래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 출신인데 비해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브레인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25일 그룹의 ‘뿌리’격인 롯데제과의 주주총회에서 황 사장이 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이사직을 승계한 것도 ‘실세’ 황 사장의 무게를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롯데 그룹의 계열사간 부당 거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전반에 걸쳐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이미 지난 8.15 연휴기간 1차 소환 조사를 받은 만큼 ‘신동빈 측근 3인방’ 가운데 마지막 남은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그룹의 ‘산 역사’로 상징적 의미가 큰 이 부회장까지 검찰에 불려갈 경우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업무 마비 뿐 아니라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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