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충당금 1조 7000억원 쌓는다..“농축협 배당 정상 진행”

농협은행 충당금 1조 7000억원 쌓는다..“농축협 배당 정상 진행”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6-06-22 17:41
업데이트 2016-06-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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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에 7조 600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부실 위험에 처한 농협은행이 올해 1조 7000억원대의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적립한다. 지역 농축협에 대한 연말 배당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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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취임한 이경섭 행장은 취임식장에서 농협은행의 고질병으로 ‘적당주의’와 ‘온정주의’를 꼬집었다. 하지만 그가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해 택한 처방전은 과감하고 공정한 발탁인사다.  농협은행 제공
지난 4일 취임한 이경섭 행장은 취임식장에서 농협은행의 고질병으로 ‘적당주의’와 ‘온정주의’를 꼬집었다. 하지만 그가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해 택한 처방전은 과감하고 공정한 발탁인사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은 22일 이런 내용의 경영현황 자료를 냈다. 상반기에만 1조 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겠다는 내용이다.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통상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빅배스’(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것)를 진행하는 것과 같다고 농협 측은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중 약 1조 3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흑자 결산과 금융지주 내 다른 계열사 수익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올 연말까지 조선·해운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4조 9000억원 수준으로 지금보다 1조 3000억원 줄일 계획이다. 현재 3조 7000억원 수준인 고정이하 여신 잔액도 연말까지 3조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농협을 포함해 국내 11개 시중은행이 조선, 해운, 철강 등 5개 취약 업종의 부실에 대비해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은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국책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이 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업종의 익스포저 부실에 대비해 쌓아야할 충당금 규모가 15조 8288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 5조 635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충당금 설정비율을 조선·해운은 전체 위험 노출액의 50%, 건설·철강·석유화학은 20%로 보수적으로 설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향으로 이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14.85%에서 12.85%로 2%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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