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속버스 타보니…“추석 고향집,집소파에 누워서 간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타보니…“추석 고향집,집소파에 누워서 간다”

입력 2016-06-14 16:24
수정 2016-06-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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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서울∼부산, 서울∼광주 시범운행요금은 우등버스 1.3배 수준…서울∼부산 4만4천400원

“비행기를 연상케 하는 내부 구조와 집 소파에 누운 듯한 안락함.”

올 추석 연휴 첫 시범운행을 하게 될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서 받은 첫인상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와 오송역을 왕복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시승행사를 열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 우등형 고속버스의 단점을 보완해 좀 더 개선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국내에 우등버스가 도입된 것은 1992년으로, 24년 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속버스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날 시승행사에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유니버스’와 기아자동차가 만든 ‘뉴 그랜버드’ 등 두 종류의 차량이 투입돼 왕복 시 서로 다른 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버스에 올라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은 좌석과 통로였다.

프리미엄 버스는 우등버스보다 좌석 수를 줄여(28석→21석) 개인 좌석의 앞·뒤 공간을 늘렸다.

최대 165도까지 기울어지는 전자동 좌석 조정이 가능하고 고급 소재로 된 좌석 시트에 조절식 목 베개가 부착돼있어 안락하게 잠을 잘 수 있다. 기존 우등버스는 좌석을 최대 139도까지만 기울일 수 있었다.

개별 좌석은 최대 키 182㎝인 성인이 165도로 누울 수 있을 만큼의 여유 공간을 갖췄다.

특히 현대차 유니버스는 뒷좌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좌석을 최대로 젖힐 수 있도록 설계돼 앞뒤 승객끼리 얼굴을 붉힐 일이 없다.

기자가 의자를 최대한 기울이자 마치 집 소파에 누운 듯한 느낌이었다. 워낙 안락해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송역으로 이동하는 20여 분 사이 졸음이 밀려올 정도였다.

좌석별로 중간에 설치된 가림막 커튼도 눈에 띄었다. 커튼을 이용하면 모르는 사람이 옆에 앉아도 사생활을 지킬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비행기 짐칸과 똑같은 형태로 탈바꿈했다. 경계가 분명해 짐이 섞이는 일이 덜하고 뚜껑을 덮을 수 있어서 물건이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밖에 프리미엄 버스는 좌석별로 테이블, 독서등, USB 충전 단자 등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장시간 이동이 지루하지 않도록 전 좌석에 개별 모니터를 설치하고 헤드폰을 비치해 영화, TV,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비행기와 같이 이동 경로와 현 위치, 도착 예정 시간 등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있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1992년 우등버스 도입 후 정체된 버스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올 추석 시범운행을 통한 수요 조사 등을 거쳐 더 많은 노선에 서비스를 보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버스는 추석 연휴에 맞춰 9월 12일부터 서울∼부산(노포동) 구간에 12대, 서울∼광주(광천동) 구간에 15대 등 총 27대가 투입된다.

운행 요금은 서울∼부산이 4만4천400원, 서울∼광주가 3만3천900원이다.

이는 각각 우등버스(3만4천200원·2만6천100원)보다는 1.3배가량 비싸지만, KTX(5만9천800원·4만7천100원)보다는 저렴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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