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볕들날 언제 오려나

해운, 볕들날 언제 오려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3-27 20:40
수정 2016-03-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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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럽 운송료 고작 24만원… 실적전망 부정적

국내 해운업계가 체질 개선을 위한 안간힘을 벌이고 있지만 해운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가 펴낸 ‘해운, 2차 치킨게임의 서막’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컨테이너 1개를 배에 실어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까지 운반하는 운송료는 24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t 화물트럭 운송료(25만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내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마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분기 조정영업이익(EBIT) ?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EBIT는 각각 -10.9%와 ?8.8%에 달했다. 양사가 2013년 말부터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현대상선은 다음달과 오는 7월 만기인 3600억원의 공모사채에, 한진해운은 올해 돌아오는 5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에 대응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지난 22일과 23일 현대상선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 위험 단계인 CCC로 하향 조정했다. 김용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양대 선사는 재무구조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높은 전용선 사업부와 터미널까지 매각하고 있어 기초체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는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해운산업은 최근 몇 년보다 더욱 험난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6-03-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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