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손보 공룡’ 삼성화재 TM까지 삼킬라

[경제 블로그] ‘손보 공룡’ 삼성화재 TM까지 삼킬라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6-01-12 23:52
수정 2016-01-1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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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너마저….”

요새 손해보험업계의 화젯거리 중 하나는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시장에 언제 진출하느냐입니다. 이미 삼성화재가 TM 상품 개발을 마친 상태라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간 애니카 다이렉트 등 온라인마케팅(CM)으로 시장을 점령했던 만큼 TM 시장까지 장악할까봐 다른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부문 시장점유율(MS)은 선두 삼성화재와 2위 현대해상이 각각 28.0%, 17.7%로 10.3% 포인트(지난해 9월 기준)나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싹쓸이 포식에 나섰다”며 볼멘소리입니다.

앞서 삼성화재는 2013년 금융위원회에 CM과 TM의 보험료 차등과 관련한 유권 해석을 요청하며 TM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당시 중소 손보사들과 온라인 전업사, 자사 설계사들 반발에 결국 당국 허가가 나지 않고 흐지부지됐지요. 2014년 1월 터진 사상 초유의 신용카드사 정보 유출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당국은 TM 종사자들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활용한다고 간주해 영업정지까지 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금융위의 보험 상품·가격 자율화 정책이 날개를 달아 줬지요. 당국의 개입이 배제된 상태인 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등장으로 설계사(대면), TM, CM 등 3가지 채널의 가격이 각기 다른 ‘1사 3가격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기존 대면과 TM만 판매하던 손보사들이 보험다모아에 CM 상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삼성화재로서도 ‘누울 자리’가 생겼으니 발을 뻗어 보겠다는 것이지요.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도 3가격제를 하는데 왜 유독 우리의 TM 진출만 곱지 않게 보나”라며 역차별이라고 항변합니다.

중소형사들은 떨고 있습니다. “결국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자본력 우위인 대형사의 독과점을 유발할 것”이라고 읍소합니다. ‘재벌의 또 다른 골목상권 침해’라는 것이지요.

정부가 ‘거친 금융개혁’을 주문하는 시기입니다. 이래저래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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