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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때문에 갔던 다나의원…“하루빨리 치료받고파”

‘감기’때문에 갔던 다나의원…“하루빨리 치료받고파”

입력 2016-01-11 16:54
업데이트 2016-01-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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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신청한 감염 피해자 A씨…“간 수치 높아져 직장도 휴직”

지난해 10월 30대 직장인 A(33)씨는 몸이 으슬으슬하고 감기 증상도 있는 것 같아 2년 만에 동네 의원을 찾았다.

이후 4~5차례 수액 주사를 맞으며 진료를 받던 중 모든 신문, 방송 등에서 그가 방문했던 ‘다나의원’이 연일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급히 찾아간 보건소의 검사 결과는 ‘C형간염’ 항체 양성자 즉, C형간염 감염이었다. 간 수치가 높아져 위험한 적도 몇 차례. A씨는 결국 회사를 휴직해야 했다.

11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A씨를 비롯한 다나의원 C형간염 감염 피해자 3명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주사기 재사용 등 의료 과실이 명확하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신속히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의료분쟁조정을 선택한 것이다.

A씨는 “목숨이 걸린 문제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 구제도, 보상도 어려워 환자들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발표 이후 40일 가까이 지나 처음으로 조정 신청을 했다”면서 “그동안 최소한의 안내나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다나의원 C형간염 감염자는 총 95명이다. 감염자 1명이 더 확인됐지만, 해당 의원 내원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치료가 다소 어려운 1a 유전자형에 감염된 사람은 48명에 이른다. 치료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하보니’는 12주 치료에 약 4천6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피해자들은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찾아 하보니의 약값 인하 등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A씨는 “치료약 자체가 구하기 어려웠고 현재 건강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면서 “가족 안에서 2~3명 감염된 경우 비싼 약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의 대응 조치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A씨는 “보건소 결과를 받고 대학병원을 찾았더니 1a, 1b 등 C형간염 형태에 대한 추에 검사가 필요했다”면서 “확인을 위해 1주일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 합병증이 없다고 발표하던 당시에는 피검사 외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간경화도 검사, 간경변, 간 초음파 등 추가 검사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다나의원 사태와 관련해 피해 구제 및 치료를 위해 직접 나선 이는 아직 3명이다. 일반적인 집단 의료사고 분쟁과 견줘 행동에 나선 이가 훨씬 적은 편이다.

일부 보도에서 해당 의원 이용자 중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이 많고 다이어트 목적으로 수액주사를 맞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노출을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보건소에 따르면 다나의원에서 주사 처방을 받은 적이 있지만, 아직 C형간염 확인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240여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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