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끝나지 않았다…집단 소송 3천명 돌파

폴크스바겐 끝나지 않았다…집단 소송 3천명 돌파

입력 2015-12-08 10:10
업데이트 2015-12-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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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해 고객 소송 참여자 한달새 배로 늘어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소송을 제기한 고객이 3천명을 넘어섰다.

폴크스바겐이 지난달 파격 할인으로 판매 대박을 터트렸지만 이미 해당 차량을 구매해 피해를 본 고객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 브랜드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구매한 고객 3천200여명이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사기로 인한 매매계약 취소 및 매매대금 반환청구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피소 업체는 폭스바겐AG, 아우디 AG,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판매 대리점 등이다.

이는 지난달 11일 집단 소송 규모가 1천500명을 돌파한 이래 한 달여 만에 배로 늘어난 수치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북미 고객에게만 1천 달러(한화 116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보상하기로 한데다 최근 국내에서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 할인으로 중고차 값마저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자 기존 고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현재까지 소장이 접수된 인원이 3천200여명에 달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폴크스바겐이 한국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로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단 소송 참여 인원이 급증한 데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부진을 면하고자 차값을 파격 할인하면서도 정작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손해를 본 고객에게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1~2월에 해당 차종에 대해 리콜에 들어갈 예정이긴 하지만 고객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이나 대응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지난 10월에는 국내서 947대를 파는데 그쳐 존폐 기로에 몰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티구안 등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 현금 구매 고객에 최대 1천772만 할인을 내세워 11월 4천517대를 팔아 단숨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기존 폴크스바겐 고객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신차를 싸게 판매함에 따라 기존 폴크스바겐 차량의 중고차 값이 내려가고 수입차로서 매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법무법인 바른은 배출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본 북미 고객뿐만 아니라 한국 고객에게도 상품권 등을 보상해 달라고 폴크스바겐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법무법인 바른 측은 “북미 고객과 똑같은 보상뿐만 아니라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어떤 문의에 대해서도 폴크스바겐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답답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9일 미국과 캐나다의 자사 디젤차 소유주 48만2천명을 대상으로 소유주 1인당 1천 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보상하고 3년간 무상으로 수리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품권 보상 규모만 4억8천200만 달러(5천586억원)다.

현재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9만5천581대, 아우디 2만9천941대 등 2개 브랜드 28개 차종 12만5천522대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김순환 사무총장 등 22명 명의로 사기·대기환경보전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폭스바겐코리아 토머스 쿨 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최근 제출한 바 있다. 건강권을 침해하는 환경오염을 유발했으며 언론을 통해 수차례 과대광고하며 한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의 부도덕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할인 폭이 크다는 이유로 매장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한국 고객은 수입차 업계의 봉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어렵기 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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