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대 중 359만대로 44% 日 도요타가 40%로 뒤이어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량 비율이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일본 자동차 연구기관인 포인(FOURIN)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차를 생산하는 비율은 44%(800여만대 중 359만여대)로 비교 대상인 세계 9개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았다. 9개 업체 평균 자국 생산 비율은 31.2%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자국 생산 비율이 높은 업체는 40.1%를 기록한 도요타로 지난해 생산한 1050만여대 중 421만여대를 일본에서 생산했다. 미국 업체 중에서는 포드가 38.4%로 가장 높았고,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을 만드는 PSA그룹이 30.6%로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자동차 생산량을 기록한 폭스바겐은 전체 1056만여대 가운데 269만여대만 독일에서 생산해 자국 생산 비율이 25.4%에 불과했다. 2009년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았던 GM의 자국 생산량 비율은 21.6%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자국 생산량에서도 일본 도요타(421만여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역시 중국에 올해 4, 5공장을 착공하는 데 이어 내년 멕시코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현재의 자국 생산 비율은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2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은 100만대 가까이 증가했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흥시장 공략과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자국 생산량을 줄였다”면서 “자동차 산업의 국내 생산 감소를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7-29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