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아직도 ‘개점휴업’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아직도 ‘개점휴업’

입력 2015-05-15 11:03
수정 2015-05-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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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요금.주차예약제에 이용꺼려…서울시 “모니터링후 재검토”

안전문제로 5개월 가까이 문을 닫았던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의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이 지난 12일 재개장했으나 여전히 ‘빈’ 주차장 때문에 롯데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이 비싼 주차료 때문에 텅 비어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2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이 비싼 주차료 때문에 텅 비어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모두 2천756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제2롯데월드 주차장의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시간당 최대 예약가능 차량인 700대가 방문하면 하루 13시간 동안 9천100대가 주차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장 이후에도 하루 평균 560대 만이 주차하고 있다.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40대만 주차하는 것으로, 전체 주차공간 2천756면의 1.4%만 이용하는 셈이다. 사실상 텅 비어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고객들이 제2롯데월드 주차장을 꺼리는 것은 우선 비싼 요금 때문이다.

10분당 1천원으로 제2롯데월드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영화·수족관을 관람해도 요금 할인을 받지 못한다. 주차 3시간 후부터 10분당 1천500원으로 50% 요금 할증도 적용된다.

실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람객이 1만원을 내고 3시간 동안 영화를 본다면 주차요금으로 1만8천원을 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

네살배기 딸을 데리고 수족관을 찾았던 여성 고객 신정연(35)씨는 “수족관을 보고 밥 먹고 쇼핑하는 바람에 몇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비싼 주차비용을 내야 하는 것은 문제”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전주차예약제 역시 제2롯데월드 주차장을 텅 비게 한 요인이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개장 때 주변 교통혼잡을 우려해 임시사용 허가 조건으로 사전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요구했고 롯데는 이를 수용했다.

사전주차 예약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주차장 사용 전에 예약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42만8천933㎡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개장하면 하루평균 3만7489대, 시간평균 700여대의 교통량이 추가로 생길 것으로 보고 이런 교통개선대책을 내놨다.

롯데는 이제 서울시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지은 주차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을 뿐만 아니라 재개장 후에도 제2롯데월드 주변에 큰 교통혼잡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입점업체들도 지난 3월 서울시에 “주차예약제나 다른 판매시설에서는 볼 수 없는 주차요금 완전유료화로 인해 초기부터 큰 적자 상태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주차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제2롯데월드 주변 아파트에서 제기할 ‘민원’도 롯데로선 골칫거리다,

재개장으로 제2롯데월드 방문객이 늘면 비싼 주차요금을 피하려고 주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주차예약제와 주차장 유료화는 제2롯데월드 완공을 대비해 버스환승센터 설치 등 교통대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 개장하면 주변 교통혼잡이 우려돼 롯데가 자발적으로 제시한 교통수요 관리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시민의 시설물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쿠아리움·영화관 재개장과 주변도로 공사에 따른 교통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서울시·송파구·송파경찰서·롯데·전문가가 참여한 교통대책 TF회의를 통해 제2롯데월드 주차 예약제와 유료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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