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vs 박삼구… 두 朴의 ‘밀당’

박현주 vs 박삼구… 두 朴의 ‘밀당’

이유미 기자
입력 2015-05-07 00:30
수정 2015-05-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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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호산업 채권단 유찰 확정… 박삼구 회장 6007억서 출발 태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밀당’이 시작됐다. 금호산업 대주주(8.55%)인 미래에셋이 금호산업 매각 전면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틀어쥔 모양새다. 박현주 회장과 채권단 측은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하되 재매각 가능성도 선택지에 올려 둔 상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박삼구 회장 ‘압박용’이다. 박삼구 회장은 호반건설이 본입찰에서 써 냈던 입찰가(6007억원)를 기반으로 협상에 나설 태세여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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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채권단 전체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유찰을 최종 확정 지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지분 42%)가 결정했던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진행 여부도 결론을 낼 계획이다. 금호산업 매각이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틀면서 매각 주도권은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으로 넘어갔다. “인수합병(M&A)이나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경험이 많은 미래에셋이 더 전략적으로 매각 협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이 지정한 회계법인 두 곳에서 금호산업의 ‘공정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여기에 프리미엄을 붙여 채권단이 가격을 제시하고 박 회장과 협의를 진행한다. 미래에셋과 채권단 측은 “매각작업 착수 초기 금호산업 주가가 주당 1만 2000원 수준이어서 매수 희망자들이 착각에 빠진 것 같다”며 “일부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주당 6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금호산업의 최근 5년간 장중 최고가는 2010년 11월 26일 15만 1870원이었다. 당초 채권단이 예상했던 매각 적정 가격은 9000억원이었다.

반면 박삼구 회장은 6007억원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본입찰에서 써 낸 가격(주당 약 3만 900원)과 같다. 앞서 금호산업 본입찰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박삼구 회장 측의 판단이다.

채권단도 박삼구 회장 압박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수의계약 협상에서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재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회계법인과 채권단에서 제안한 적정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을 끝내고 재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두 박 회장의 ‘묘한 인연’도 얘깃거리다. 두 사람은 같은 호남 출신으로 친밀한 관계다. 당초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 박현주 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박현주 회장이 박삼구 회장을 압박하는 위치에 섰다. 일각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관련 사안은 채권단 공동의 의사 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돈이 걸린 문제라 (두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 측은 “협상을 주관할 입장이 아니고 운영위원회 일원으로서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할 뿐”이라며 “박현주 회장은 이번 매각 업무와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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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05-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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