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공포’ 현실화되나

‘D공포’ 현실화되나

장은석 기자
입력 2015-04-02 00:34
업데이트 2015-04-0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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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월 물가동향 발표…담뱃값 인상 효과 빼면 물가 두 달째 마이너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 포인트)를 빼면 마이너스다. 이런 현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999년 7월(0.3%) 이후 1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새 21.4% 급락했고, 도시가스 요금이 14%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농산물 가격도 3% 내렸다.

지난해 11월(1.0%) 이후 5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D(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는 “이미 디플레이션 초기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디플레 방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책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추가 금리 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정책보다는 기업의 새 성장 동력 발굴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전셋값은 3.2% 상승했다. 담뱃값도 국산이 83.7%, 수입산이 66.7% 비싸졌다.

정부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5% 수준이어서 디플레 우려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실물경제 회복 기미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물가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4-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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