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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투자하라고?’…신용거래 수수료 잇따라 인하

‘빚 내서 투자하라고?’…신용거래 수수료 잇따라 인하

입력 2015-04-01 06:05
업데이트 2015-04-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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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의 수수료 인하가 가시화하고 계좌 설정 보증금도 사라지고 있다.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져, 가뜩이나 급증세를 보이는 신용거래 융자액이 더욱 빠른 속도로 불어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60일 이내 및 이상의 신용거래 이자율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30일 이내 신용거래 고객에게 연 6.4%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31∼60일과 61∼90일에 적용된 이자율은 각각 연 7.4%, 연 8.5%로 내려갔다.

KDB대우증권도 이날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평균 0.55%포인트 내렸다.

동부증권 역시 지난 2월 말 신용거래 이자율(연 4.9∼9.9%)을 최대 30% 떨어뜨렸다.

이들 증권사가 신용거래 이자율을 낮춘 것은 기준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신용거래 이자율을 내림에 따라 이자율 인하에 동참하는 증권사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에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수신금리는 재빨리 인하했지만 대출금리를 낮추는 데는 인색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신용거래계좌를 만들 때 내야 하는 보증금도 사라진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초 신용거래계좌 설정 시 보증금으로 100만원을 내야 하는 규정을 폐지했다.

이는 금융감독 당국이 투자자 편의와 권익을 강화하려고 올해부터 신용거래 설정 보증금의 예치 규정을 없애기로 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에서 보증금이라는 진입 장벽까지 둘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규정은 지난달 3일자로 개정됐고 증권사별로 시행일자는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신용거래 보증금을 없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도 각각 지난달 27일과 12일 바뀐 규정을 적용했다.

신용거래 이자율 인하에 보증금 폐지까지 더해져 빚내서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유동성 장세로 뜨거워지자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 잔고금액은 6조4천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다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이 2조9천944억원을 기록해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고 코스닥시장의 융자액은 3조4천761억원에 달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더 낮아지자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용거래는 지수 상승기에는 상승 탄력에 힘을 주지만 하락기에는 차익매물 급증에 따라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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