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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주인 바뀐다…언제 팔고 누가 살까

대우증권 주인 바뀐다…언제 팔고 누가 살까

입력 2015-01-29 13:10
업데이트 2015-01-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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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매각이 가시화됐다.

옛 대우그룹 ‘세계경영’의 핵심축이었다가 대우사태 이후 산업은행에 넘어갔던 대우증권은 정권과 최대주주의 움직임에 따라 민영화, 매각 보류 등을 오가다가 결국 매각 대상으로 정해진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업무계획에서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형증권사 출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도 전날 같은 발언을 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보통주 43.00%를 가진 최대주주다.

◇ 우여곡절 끝 매각 추진…15년 만에 산은 품 떠난다

그간 대우증권의 지배구조는 숱한 곡절을 겪었다.

1970년 설립된 동양증권을 1973년 대우실업이 인수한 게 모태다. 1983년 삼보증권을 흡수합병하며 대우증권으로 재탄생하고는 대우그룹의 핵심 금융 자회사로서, 금융투자업계의 메이저로서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에는 베트남, 인도는 물론 루마니아, 헝가리 등지로 뻗어나갔지만 외환위기와 대우사태의 소용돌이 속에서 1999년 대우그룹의 ‘공중분해’와 함께 최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뀌는 시련을 겪었다.

산업은행과 운명을 함께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5월부터다. 채권단의 일원이던 산은이 실권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그 후 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때는 이명박 정부 초기다.

2008년 공공기관 선진화가 추진되면서 산업은행과 함께 민영화 대상에 올랐다.

금융위는 당시 ‘금융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방향’에서 산은이 지분을 가진 대우증권, 대우조선해양 등을 팔겠다고 했고, 기획재정부도 민영화 대상에 올렸다.

산업은행을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나눈 다음에는 산은지주의 자회사로서 공동운명체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말기에 산은지주 민영화가 물 건너갔고 새 정부 들어서는 산은 통합 추진으로 대우증권 매각이 보류됐다.

정책금융기능의 연계성 때문에 당분간 대우증권을 매각 대상에서 일단 제외한다는 입장이 나왔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매각 흥행을 위해 보류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홍기택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대우증권 매각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며 매각 쪽에 무게를 실었다.

◇ “연내 일정 만들어 매각 추진”…인수후보로 KB금융 등 거론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 방식을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올해 중에 일정을 만들어 매각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KDB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매각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춰 아직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도 최대주주의 판단 영역이라는 이유로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 회장 발언 중 금융산업 영향은 ‘대형증권사 출현 기반 마련’과, 매각 시기는 또하나의 대형 증권사인 현대증권의 매각 상황과 각각 관계가 있다.

기존 증권사와 짝짓기를 통해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처럼 초대형사를 만들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시기는 현대증권 매각이 끝난 다음이 유력해 보인다. 현대증권 매각 입찰에는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 등 두 곳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매각방향의 골격은 2분기나 돼야 드러나고 하반기에나 매각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본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1억4천48만1천383주)다.

대우증권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만원이므로 1조4천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대우증권의 기업가치나 국내 금융투자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몸값이 1조7천억원, 많게는 2조원 가량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선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우리투자증권 입찰에 참여했던 KB금융을 우선 거론한다. 일각에선 신한금융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처럼 이미 증권사를 거느린 국내 금융지주사가 인수한다면 NH투자증권에 버금갈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산은이 대우증권을 다른 자회사와 묶어 팔려고 한다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홍 회장은 “대우증권이 워낙 대형 증권사다 보니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패키지 매각이든 개별 매각이든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대우증권의 자기자본과 자산은 4조1천431억원, 28조4천38억원이며 임직원은 3천59명이다. 국내 지점 100여개 외에도 해외지점 1곳, 해외사무소 3곳, 해외현지법인 7곳 등이 있어 해외 네트워크가 좋은 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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