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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외국계 담뱃값에 소비자도 우왕좌왕

널뛰는 외국계 담뱃값에 소비자도 우왕좌왕

입력 2015-01-19 16:30
업데이트 2015-01-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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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500∼4천원 외국담배 품귀…시장 점유율 높이려 담뱃값 수시 조정

외국계 담배 회사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0원이라도 싼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각 편의점에는 갑당 3천500∼4천원으로 국산 담배회사의 주력제품(4천500원)보다 싼 외국계 담배를 찾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A편의점 관계자는 “국산 담배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이) 외국계 담배를 많이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 필립모리스(PMI)가 말보로 등 주력제품 가격을 200원 내린 것과 관련해 B편의점 관계자는 “소폭이지만 담배 가격이 내려간 것을 알고 반가워하는 고객이 많다”며 “특히 두 갑(9천원)을 사면 동전이 남지 않기 때문에 두 갑씩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런 외국계 담배의 브랜드별 쏠림 현상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담뱃세 인상에 따라 KT&G가 에쎄 등 주력 제품 가격을 4천500원으로 올리고 업계 2위인 한국 필립모리스가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값을 4천700원으로 각각 2천원 인상한 이달 초였다.

2011년 던힐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가 시장에서 된서리를 맞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와 메비우스·카멜 등을 판매하는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JTI) 코리아는 상당 기간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값이 오르지 않은 던힐과 메비우스 제품을 찾느라 분주했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편의점들은 사재기를 의심하는 고객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일이 잦았다.

BAT코리아가 일부 제품 가격을 한시적으로 4천500원으로 책정하고, 한국 필립모리스가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가격을 200원 내려 4천500원으로 맞추자 시장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주력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폭이 낮았던 BAT코리아의 보그(갑당 3천500원)와 JTI코리아의 카멜(4천원), 이날부터 가격이 인하된 말보로는 다시 ‘귀하신 몸’이 됐다.

특히 보그와 카멜은 그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제품이라 물량이 부족한 각 편의점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외국계 담배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수시로 조정함으로써 소매점과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3천500∼4천원 수준인 인기 외국계 담배 가격이 다음 달께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C편의점 관계자는 “담배가격 같은 경우는 업체 영업사원들이 나와 가격표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교체가 제대로 안 돼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경영주는 “요즘 외국계 담배 회사들의 영업행태는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라며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소매점이 혼란을 다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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