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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어떤 회사?…삼성전자 인수 추진설 왜나오나

블랙베리 어떤 회사?…삼성전자 인수 추진설 왜나오나

입력 2015-01-15 11:12
업데이트 2015-01-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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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바일 기업 보안 솔루션 협력…시너지 효과에 ‘루머’ 확산

삼성전자가 공식 부인했지만,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에 대한 인수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5일 로이터통신의 인수 추진 보도가 나온 후 2시간가량 지나서 “사실이 아니다. 논의한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애초 이번 보도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려고 했으나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설은 지난 2012년 초에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당시에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 같은 추측성 보도가 거듭 나오는데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어떻게 금액까지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할 노릇이다. 시장에서 장난을 치려는 것인지 알수 없다”면서 불순한 의도가 내포돼 있을 수 있다는 의심도 내비쳤다.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리치인모션(RIM)이 지난 1999년 첫 제품을 내놓은 제품명이고, 2013년 회사명도 이렇게 바꿨다. 블랙베리는 애초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전송에 맞춰진 무선호출기 형태로 출발한 뒤 휴대전화를 거쳐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초기 모델이 쿼티 자판을 사용한 것이 블랙베리와 닮아서 이 같이 명명됐다. 문자 전송과 보안의 강점 덕분에 기업들에서 주로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2012년까지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가졌다.

한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며 백악관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독일 관료들도 보안을 위해 블랙베리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면서 과거의 위상이 급격히 축소됐다. 2013년 9월 현재 블랙베리 이용자는 8천500만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2013년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 ‘Z10’, Z30, 지난해 2월 Z3를 잇달아 내놓았지만,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손실이 불어났다.

2013년 하반기 블랙베리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나 이사회에서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그해 11월 존 첸 CEO가 취임하면서 기업용 시장에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재도약을 모색하면서 지난해 주가가 48% 크게 올랐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12월17일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초기 디자인을 살린 ‘클래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다시 나온 배경은 블랙베리를 인수할 경우 가장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꼽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중국 후발 업체들의 중저가 시장 공략이 가속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의 강점을 접목하면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블랙베리가 가진 특허권을 확보해 애플 등과의 경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11월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업용 모바일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양사 간 긴밀한 협력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둔 베리타스 인베스트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데스몬드 라우는 블룸버그통신에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와 파트너십 체결에 관심을 보인 점을 언급하며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블랙베리의 회사 매각 추진과 삼성전자가 거론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블랙베리가 다소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어 향후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점이라는 견해가 많다. 또한, 캐나다 정부가 블랙베리를 외국회사에 매각하도록 승인할지가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두 회사가 인수협상 관련 접촉이 없었다고 부인한 점으로 볼 때 당장 삼성전자가 블랙베리 인수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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