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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 앞에 형제 없다”…반복되는 재벌가 분쟁>

<”재물 앞에 형제 없다”…반복되는 재벌가 분쟁>

입력 2015-01-13 06:43
업데이트 2015-01-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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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06시 01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를 놓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주 일본 롯데그룹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박탈당한 가운데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일본을 방문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국 롯데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경영권을 모두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여러 재벌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경영권 분쟁으로 얼룩졌다.

재벌 2곳 중 1곳 가까이는 혈족 간에 재산이나 경영권 다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 40대 재벌그룹에서 지금까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곳이었다.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동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신 총괄회장은 신춘호 회장과 라면 사업을 놓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는 신격호 회장의 만류에도 신춘호 회장이 라면사업에 뛰어들면서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에서 라면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명을 농심으로 바꿨다.

지난 2010년에는 롯데마트가 롯데라면을 판매하면서 롯데와 농심 회장 형제 간의 ‘라면 전쟁’으로 비치기도 했다.

이번에 신격호 회장의 두 아들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충돌한다면 2대 연속으로 형제간 갈등을 겪게 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와 효성그룹 등도 대를 이어 혈족 간에 분쟁이 벌어졌다.

금호아시아나는 구조조정과 함께 계열 분리 절차를 밟는 것과 맞물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됐다.

앞서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도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를 둘러싸고 동생과 갈등을 빚었다.

효성그룹은 형제간에 재산 분쟁을 겪은 조석래 회장에 이어 조 회장 2세들의 분쟁도 불거졌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처럼 재별 혈족 간 분쟁은 형제간 재산이나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 가장 잦았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두산, CJ, 대림, 현대, 코오롱, 한진중공업, 한라, 태광, 대성 등 국내 굴지의 그룹들이 혈족간 분쟁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기업 경영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국내 재벌의 지배구조 특성상 주도권 다툼에서 이기지 못하면 모두 다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혈족 간의 분쟁이 벌어진다”며 “이사회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주주의 권한을 높여 총수의 권력집중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재벌 3세, 4세로 이어질수록 혈족 간의 경영권 분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주주들의 견제를 받지 않는 경영권 분쟁은 경영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이므로 주주 승인을 거치는 장치를 강화해 폐단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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