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갓난아기 97%가 ‘몽고반점’ 있다”

“한국인 갓난아기 97%가 ‘몽고반점’ 있다”

입력 2014-12-29 07:23
수정 2014-12-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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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분석, 같은 몽골계 중·일보다 월등히 많아

한국인 갓난아이의 97.1%에서 몽고반점으로 불리는 ‘몽고점(Mongolian spot)’이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과 중국에서 몽고점을 갖고 태어난 갓난아기의 비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몽고점은 갓난아기의 엉덩이나 등, 손 등에 멍든 것처럼 퍼렇게 보이는 얼룩점으로, 보통 7살 이전에 없어진다.

관동대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팀은 2012~2013년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한 신생아 1천9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몽고점은 조사 대상 신생아의 97.1%에서 관찰됐다. 발생위치는 엉덩이 및 몸통 부분이 97.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팔(1%), 다리(0.8%), 가슴과 등(0.7%), 머리와 목(0.2%) 등의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우리나라 갓난아기의 몽고점 발생률이 같은 몽골계인 일본이나 중국보다 크게 높았다는 점이다. 인종별 몽고점 발생률은 일본 81.5%, 중국 86.3%, 미국 인디언 62.2%, 서양인 6.2%였다.

갓난아기들에게 관찰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경계가 불투명하면서 연한 핑크빛의 반점으로 나타나는 ‘연어반’이었다. 혈관종의 하나인 연어반은 조사 대상 신생아의 30.8%에서 관찰됐는데, 위치는 뒤통수(62.8%), 눈꺼풀(34.9%), 이마(15.2%) 등의 순서로 많았다.

이밖에 얼굴과 몸에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면서 태열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신생아 중독성 홍반’은 출생 후 48시간 이내에 10.2%에서 관찰됐다. 이 홍반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미숙아(4.2%)보다 만삭아(10.7%)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신손문 교수는 “한국의 신생아에게 몽고반점이 많은 것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몽고반점 발생률이 높다고 해서 우리가 더 순수한 몽고 혈통이라고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신생아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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