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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질주하는데 코스피 홀로 ‘꼼지락’

아시아 증시 질주하는데 코스피 홀로 ‘꼼지락’

입력 2014-12-07 00:00
업데이트 2014-12-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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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률, 14개 지수 중 12위 중국·인도 증시 30%대 급등…일본도 7년래 최고치

중국, 일본, 인도를 필두로 아시아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도 좁은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는 홀로 상승 분위기에서 소외됐다.

7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이달 5일 종가 비교)은 -1.23%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 14개 가운데 12위에 자리했다.

코스피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말레이시아 KLCI지수(-6.30%)와 몽골 MSE 톱20지수(-7.74%)뿐이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증시는 올해 들어 3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증시의 경우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의 시행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효과가 맞물리며 수직 상승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8.83% 급등해 지난 5일 2,937.65로 거래를 마쳤다. 2011년 5월 3일(2,932.19) 이후 3년 7개월 만의 2,900선 돌파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인민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는 내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18개월 내 주가가 두 배가 되는 ‘초강세’(Ultra-bull)’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 센섹스지수도 올해 들어서만 34.42% 급등하며 중국과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 증시를 견인하는 힘은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다.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로 제조업을 육성하고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모디 총리 정책에 세계 투자자들도 화답하는 모양새다.

일본 증시는 이미 지난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 정책)의 위력으로 역사적인 폭등 장세를 연출한 뒤 올해에는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 엔저 흐름이 더 뚜렷해지며 다시 상승 탄력이 붙었다.

지난 5일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하며 닛케이평균주가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7,920.45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아시아국 증시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2,000선을 간신히 지켜낸 코스피는 올해 연말에도 ‘2,000선 회복’을 목표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올해 코스피의 진폭(연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은 207.55포인트에 불과해 그 어느 때보다도 좁은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급감하며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 기업의 부상, 엔저 심화 등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내년 기업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하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의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지만, 정책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는 분위기”라며 “한국은 기업 이익 전망이 악화하는 가운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도 “올해 코스피 부진의 주된 원인은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라며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라는 측면에서 코스피 반등의 조건은 기업 실적 개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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