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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따라 두께 변하는 대기업 성과급 봉투

실적 따라 두께 변하는 대기업 성과급 봉투

입력 2014-12-03 00:00
업데이트 2014-12-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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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유·조선·자동차업계 기업별 희비 교차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는 10년 넘게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을 매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내년 초에 받아들 봉투도 얇아질 전망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IM부문의 1∼3분기 영업이익은 12조6천18억원으로 작년 동기(19조4천876억원)보다 35% 감소했다.

IM부문이 올해 초 목표를 어떻게 세웠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갤럭시S5 등 전략 스마트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과 DS(부품)부문 중 반도체사업은 선방했으나, 회사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만큼 ‘보너스 잔치’를 벌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주고, 연초 전년 실적에 따라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한다.

TAI는 반기별 경영성과에 따라 등급을 매겨 지급하는 수당으로, 과거 생산성격려금(PI)의 명칭을 바꾸고 내용을 약간 수정했다.

평가 결과 A등급을 받은 직원은 월 기본급의 100%, B등급은 75%, C등급은 50%를 받는다.

OPI는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과거 초과이익성과급(PS)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 기여한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올해 초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OPI를 지급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SK하이닉스는 그 성과에 상응하는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조4천423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3조3천798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특히 3분기에는 D램 시황 호조와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성과급으로 1년에 두 차례 생산성격려금(PI)과 한 차례 이익초과분배금(PS)을 준다.

올해 상반기 PI는 월 기본급의 100%였다. SK그룹에 합류한 이후 5분기 연속 최대치를 준 것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PS는 연봉의 30% 수준이었다.

LG전자는 올해 눈에 띄는 성장을 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 작년보다 두툼한 봉투를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매출액, 영업이익, 판매량에서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가정용에어컨사업담당(RCA) 직원만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계는 연말 보너스를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았던 2011년에는 연말에 두둑한 성과급을 챙겼으나 올해는 성과급의 ‘성’자도 언급하기 힘들다”며 “거의 모든 정유업체가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실적과 회사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에 200%를 웃도는 연말 성과급을 챙긴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누적 손실만 3조원을 넘어선데다 노사 임단협도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연말 성과급 집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노사 협상에서 사측은 성과급을 실적과 연동해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측은 기본급의 250%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사정이 어려운 현대중공업과는 달리 작년 수준의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은 연말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받아들고 따뜻한 세밑을 보낼 전망이다.

영업이익에 연동해 여름휴가철, 연말, 연초 등 3차례에 걸쳐 최대 300%의 성과급을 주는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 연간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 연초에 성과급 100%도 추가로 집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직원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비교적 넉넉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단체교섭에 따라 11월 말에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70만원을 일괄 지급한 데 이어 12월 말에 기본급의 250%를 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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