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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취임 27주년 맞은 이건희 회장

병상에서 취임 27주년 맞은 이건희 회장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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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별도 행사 없이 ‘마하경영’ 의미 되새겨

입원 200일을 넘긴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서 취임 27주년을 맞았다.

이 회장은 1987년 11월19일 이병철 선대 회장이 타계하고서 10여 일 만인 12월1일 제2대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79년 부회장에 선임돼 8년간 선대 회장 밑에서 미래 총수 수업을 받은 뒤였다.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삼성에 가장 먼저 입사한 최관식 삼성중공업 사장한테서 그룹의 사기를 건네받아 흔들면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다짐은 실현됐다.

이 회장 취임 후 27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40배, 자산은 50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330조원, 자산은 560조원 규모다.

삼성은 휴대전화, 리튬이온전지, 스마트폰, D램, 평면TV, 낸드플래시메모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CMOS 이미지센서,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반도체용 기판, 드릴십(시추선), LNG선 등 약 20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7위다.

이 회장은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쓰러져 심폐소생술과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서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회장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지만 아직 의식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삼성그룹은 큰 차질 없이 경영을 해나가는 모습이다.

일상 업무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경영진이 협의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관여하며 이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취임 27주년을 맞은 이날 사장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한때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설이 돌기도 했으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 부사장 3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선에서 그쳤다.

경영 대권 물려받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한 첫 인사로 세대교체를 점치는 관측도 있었으나,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삼성은 이날 기념식 등 별도 행사 없이 ‘마하경영’(한계돌파)으로 대변되는 이 회장의 경영쇄신 주문의 의미를 되새기며 보내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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