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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장들 “내년 경제성장률 3% 중후반 쉽지 않다”

연구원장들 “내년 경제성장률 3% 중후반 쉽지 않다”

입력 2014-11-30 00:00
업데이트 2014-11-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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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엔진마저 꺼질수도”…한국경제 경고등주요 연구원장 설문…美금리·中성장·주요국 디플레 복병

고질적인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경제를 지탱했던 수출 엔진마저 내년에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 일본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수출도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3% 중후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일형 원장, 금융연구원 윤창현 원장, 한국경제학회 김정식 회장,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 현대경제연구원 하태형 원장, LG경제연구원 김주형 원장 등 주요 7대 경제연구원장은 30일 연합뉴스가 진행한 내년 경제 전망 설문조사에서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특히 내년 수출에 집중적인 우려를 나타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일형 원장은 “일본과 유럽의 성장세가 부진하고 신흥국도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은 “현 상황은 내수 부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진단했고 현대경제연구원 하태형 원장은 “소비와 투자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내년에는 수출도 약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학회 김정식 회장은 “엔저가 가속화되면 시차를 두고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원장들은 내년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김준경 KDI 원장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3%대 중후반으로 예측하면서 “최근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내년도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호의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내년 전망치인 3.8%에서 일정 부분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경제를 전문적으로 보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좀 더 부정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일형 원장은 “경기회복세가 다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와 비슷한 3% 중반 대의 성장률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3% 중반대 성장률을 예측하기도 했다.

여타 연구원장들을 포함한 컨센서스는 3.6~3.7%선에 형성돼 있다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환율 전망도 크게 엇갈렸다. 기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일본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를 점쳤지만 수준은 달랐다.

금융연구원 윤창현 원장은 원·달러 환율이 연간 1,050원선,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은 1,045원을 예상한 가운데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은 1,100원선에 머물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급변 상황에서는 수치 전망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올해 극도로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는 내년에도 크게 개선될 기미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연구원장들은 정도만 달리했을 뺀 내년 내수가 매우 제한된 수준에서 회복세를 보이거나 올해와 같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소비자물가는 3년 연속 1%대에 머무르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대를, KDI가 2%선을 제시했을 뿐 나머지 연구원장은 1% 후반대를 예측했다.

연구원장들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내년에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이 과반이었다.

규제 완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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