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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 전격 인하…국내 증시 영향은

중국 금리 전격 인하…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14-11-24 00:00
업데이트 2014-11-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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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이 2년여 만에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떤 업종이 수혜를 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금리 인하 결정으로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이 한층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 화학·정유업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화 가치 하락으로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25bp, 40bp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중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 물가상승률 둔화 등을 고려해 내려진 결정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이후 중국 정부가 시행해온 소규모 부양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수급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중국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으로 선회하면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기록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 시장에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해왔으나 이런 상황에 반전이 기대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와 향후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구간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경기부양으로 아시아 전반에 대한 경기개선 기대감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과 철강, 기계, IT 등이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던 지난 2012년 7월 이후 한달간 코스피200 내 종목 가운데 화학과 IT부품, 소재, 제약 기업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중국 경기민감주인 화학과 정유 업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쓰면 유동성 완화로 중국 화섬업체들이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가동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요 자극으로 국내 화학·정유 업체들에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과 비교할 때 석유화학제품의 재고 수준이 낮고 유가 부담도 줄어드는 등 기초여건이 더 좋아졌다”며 “정유업체의 경우 유가 하락세의 진정만으로도 내년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중국 화학·정유 업종의 주가가 들썩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79% 오른 9만7천600원에 거래됐다.

한화케미칼은 7.81% 뛰어올랐고, 롯데케미칼과 LG화학도 각각 7.69%, 7.21% 급등했다.

일각에선 중국 기준금리 인하가 엔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 그간 가파르게 하락한 국제 유가의 상승 압력이 불가피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가파른 엔화 절하로 피해를 보던 자동차 업종의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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