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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KB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1.5%선에서 타결

현대차-KB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1.5%선에서 타결

입력 2014-11-17 00:00
업데이트 2014-1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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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수수료율(1.5%) 수준에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자동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KB국민카드는 가맹점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전날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차는 그동안 KB국민카드에 현행 1.85%인 카드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을 1.0∼1.1% 정도로 내려 달라고 요구해왔다.

복합할부는 자금공여 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데도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는 수수료율 인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카드 복합할부처럼 신용공여 기간이 거의 없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이하로는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카드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1.5% 선 안팎이다.

양측은 가맹점 계약 만료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체크카드 수수료율 선에서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의견 접근을 봤으며, 이날 최종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것은 둘 다 한발씩 양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협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으면 양측 모두 고객 불편을 가져온다는 비판과 함께 매출 하락 및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이 비공개 회동을 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고,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의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2월과 3월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와도 수수료율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와도 마감 기한 전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KB국민카드의 수수료율 인하로 현대차가 약 130억원의 편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동안 현대차의 협상을 지켜보던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앞다퉈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수수료율 인하로 포인트 적립 등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소비자이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금리혜택이나 포인트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계속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나중에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 값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산업협회도 공식 성명을 내고 “카드 복합할부가 확대되면 자동차업계가 고객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판촉 재원과 기회를 상실하게 돼 결국 자동차 가격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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