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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통신사·인터넷업체, 모바일 결제시장 쟁탈전

카드·통신사·인터넷업체, 모바일 결제시장 쟁탈전

입력 2014-11-17 00:00
업데이트 2014-11-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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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시장진출에 통신사 맞대응…카드사 수성 총력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를 둘러싼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3천700만명의 카카오톡 회원을 무기로 소액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페이에 이어 최근 소액 송금까지 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으면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 소액결제에 뛰어든 이동통신 3사는 전자지갑 기능 강화를 통해 다음카카오의 공격에 맞서고 있으며 오프라인 결제의 절대강자인 신용카드사들도 모바일카드 마케팅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 3천700만 회원 무기로 공략 가속

17일 카드업계와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외 정보기술 업체들의 금융 관련 업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급부상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등 IT와 금융이 결합한 분야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뱅카)와 카카오페이다.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뱅카는 카카오톡에 가입한 지인들이면 누구에게나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점 등을 무기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는 시중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1회 50만원까지 뱅크머니로 충전할 수 있으며, 한번에 최대 10만원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한 은행자동입출금기 이용 등도 가능해 이용자가 확산되면 국내 결제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출시한 카카오페이(카페)도 결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카페는 미리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사의 앱카드가 앱을 가동하고, 결제할 때 두 차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반면, 카페는 한차례의 비밀번호 입력으로 결제가 가능해 편리하다.

무엇보다 뱅카나 카페의 폭발성은 카카오톡 회원 수다. 이동통신사의 전자지갑 서비스 등은 자사 고객에 대해서만 서비스 제공이 되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통신사와 무관하게 3천700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폭발력이 큰 것이다.

◇ 이동통신사, 축적된 기술력 무기로 대응 박차

월 30만원 가량을 한도로 소액결제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U+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Paynow)’에 뱅카와 유사한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도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에 대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SK텔레콤도 최근 블루투스 저전력(BLE) 기술 기반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2가지를 개발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은 결제기기에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결제가 이뤄지는 ‘BLE 페이먼트’와 여러 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한 장의 전자카드에 넣어 관리하는 ‘BLE 전자카드’ 등이다.

KT는 별도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단말 정보와 KT가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본인 인증을 하는 ‘올레 앱안심인증’을 발표하는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축적된 기술력을 무기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 3사는 모두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스마트폰의 바코드나 QR(Quick Response) 코드, NFC(근거리무선통신) 등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 카드사, 모바일카드로 수성 주력

모바일카드로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섰던 신용카드사들은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사와 다음카카오가 서로 정면 대결 양상으로 가는 데 비해 카드사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신들이 장악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비해서는 미미한데다, 카카오페이나 이동통신사의 전자지갑에도 신용카드가 탑재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진입하려는 국내 온라인 신용카드 지급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조3천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인터넷쇼핑 시장의 모바일 결제 비중인 17.0%를 적용하면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시장 규모는 약 5조3천억원이다.

삼성증권은 결제시장이 연평균 18% 수준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 비중이 급상승세여서 2017년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난해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 시장은 온라인 결제의 20배가 넘는 650조원에 달했다.

다만, 카드사들은 뱅카나 카페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 다음카카오와의 수익배분 협상 등에서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보급 확산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바일카드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유심카드나 앱카드 등 각사가 출시한 모바일카드의 보급 확산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작년말 128만매이던 앱카드 발급 건수가 올해 9월말 385만매로 급증했고, 삼성카드도 앱카드를 탑재한 전자지갑 엠포켓을 240만건 발매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페나 뱅카 모두 가맹점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몇년새 신용카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 외로 빨라지면서 다음카카오의 점유율이 커지면 수수료율 협상 등에서 카드사들이 불리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추이를 보면서 다각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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